신체 정보를 1초 만에 스캐닝해 `3D 아바타`로 만들 수 있는 핵심 기술이 개발돼 이르면 오는 하반기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사람의 3D 신체 정보를 실시간 계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나와 동일한 외형 정보를 가지는 3D 아바타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술은 온라인으로 옷을 구입할 때 직접 입어보지 않아도 마치 입어본 것처럼 옷맵시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한 기술은 두 가지다. 3D 신체 계측 핵심 원천기술과 3D가상 피팅 서비스 기술이다.
가상의 의류 피팅 서비스는 나를 모델로 한 3D 아바타가 등장해 내게 꼭 맞는 옷을 선정해준다. 또 옷을 입고 움직여 보면 사용자 몸의 움직임이 아바타에 그대로 전달돼 마치 매장에 가서 옷을 입어보는 느낌이 든다. 치마는 팔랑거림까지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리얼 3D 신체 계측`은 여러 대의 디지털카메라와 3D 센서의 영상 자동정렬, 센서 정보 및 위치, 자세를 자동으로 보정하는 기술 등으로 구현된다. 이를 통해 `나만의 3D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연구진은 모듈형태로 제작해 측정영역 및 정밀도에 따른 다양한 확장, 조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반경 1.5m의 설치공간만 있으면 이동설치가 가능하다.
이 기술은 단 1초 만에 몸을 스캔할 수 있다. 기존 비용의 10% 미만으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공동연구기관인 클로버추얼패션과 디지털 옷 시뮬레이션 기술을 연계해 옷을 입어 보지 않고도 내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고를 수 있는 `3D 가상 피팅 서비스` 개발을 완료하고 1차 필드 테스트를 끝낸 상태다. 상용화는 올 하반기로 보고 있다.
구본기 ETRI 영상콘텐츠연구부장은 “온라인 옷 구매 시 반품 비율이 60% 이상에 달한다”며 “향후 스티커 자판기와 같이 현장에서 얼굴 촬영으로 나만의 3D 얼굴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다운받는 `3D 얼굴 자판기`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기술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융합 원천기술 개발사업의 방통융합형 풀 3D 복원기술`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