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계절이 돌아오면서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요즘엔 졸음방지기술을 도입한 차량이 늘어나면서 운전자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차선이탈시 경보를 보내는 것에서부터 눈의 피로도를 직접 측정하는 것까지 제조사에 따라 방법도 다양하다.
차선이탈경고장치(LDWS)는 많은 제조사가 졸음방지기술로 내세우는 시스템이다. 엄밀히 말하면 졸음방지만을 목적으로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졸음방지 기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일정 속도 이상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거나 브레이크 조작 없이 차가 중앙선·옆차선을 침범하면 운전대나 운전석에 진동을 가해 경고해준다. 경고음을 내기도 한다. BMW와 인피니티, 캐딜락, 볼보 등 많은 차량이 LDWS를 장착하는 추세다.
LDWS와 연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졸음운전을 방지해주는 기술도 있다. 볼보는 차선유지보조장치(Lane Keeping Aid)를 통해 방향지시등 작동 없이 차선을 이탈하면 운전대를 조작해 차가 원래 위치로 되돌아오도록 돕는다. 인피니티 역시 LDWS 작동 후에도 차선을 이탈하면 차선이탈방지장치(LDP)를 작동시켜 각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 차가 원래 차선으로 돌아오도록 해준다.
좀 더 복잡한 방법으로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기술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볼보, 폴크스바겐은 운전자 운전습관을 분석, 여기서 벗어나는 행동을 보이면 경고를 보낸다. 폴크스바겐 피로경보장치(Rest Assist)는 주행 시작 후 15분 동안 운전자의 운전대 조작이나 페달 사용 등의 정보를 축적해 운전습관을 파악한다. 이후 여기서 벗어나는 행동을 보이면 경고음과 계기판 경고메시지를 동시에 내보낸다. 경고 후 15분 내에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한 번 더 경고한다.
직접적으로 운전자의 눈 상태를 파악해 졸음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도 있다. 도요타 졸음방지기술(DSM)은 속도표시기에 장착된 소형 적외선 카메라가 운전자 눈꺼풀과 동공 상태, 얼굴 방향을 감시한다. 눈을 감은 상태가 일정시간 계속되면 경보음을 울리고, 충돌 위험이 있으면 브레이크를 2단계에 걸쳐 자동으로 작동시켜 차 속도를 줄여준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