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에어컨은 7년 전 모델과 비교해 월 전기료를 10만원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신문이 삼성전자에 의뢰해 연초 출시한 모델(스마트 에어컨 Q9000)과 7년 전 모델(2007년형 삼성 에어컨) 사용 전기료를 비교한 결과다. 하루 12시간 사용을 전제로 파악했다. 전기료는 누진세를 적용했다. 누진세는 기본 가정 월간 사용 전력량인 300㎾h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신형 모델로 12시간 사용 시 월간 전기료는 총 8만5690원이 나왔다. 기본 전력량(300㎾h)을 제외한 에어컨 전기료는 4만2460원이다. 반면에 2007년형 모델은 동일 조건에서 기본 전력량을 포함할 경우 18만6490원, 에어컨 전기료는 14만3260원이 나왔다. 기본 전력량을 포함한 전기료와 제외한 전기료 모두 10만원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 절감률은 70%에 달한다.
동일한 조건으로 하루 8시간 사용했을 때에는 5만원 정도 차이가 발생한다. 기본 사용분을 포함했을 때 7년 전 모델은 11만7140원이 나오지만 신형 모델은 6만8710원이 계산됐다. 에어컨만의 전기료는 7만3910원(2007년형)과 2만5480원(신형)이다. 전기료 절감률은 66%다.
에너지 효율은 매년 큰 폭 개선됐다. 특히 최근 수년 개선 폭이 커 사용량이 많을 경우 신형 모델 구매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에너지 효율 개선은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에어컨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 간 경쟁 심화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07년형 제품 에너지 소비효율(w/w)은 4.52였으며 2008년(4.71) 2009년(4.82) 2010년(5.75) 2011년(6.25) 2012년(6.84) 2013년(8.05) 지속 개선됐다. 삼성 제품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2010년(19.3%·전년 대비)과 올해(17.7%) 효율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007년 이전에도 에어컨 전기료가 큰 부담이어서 개선작업을 꾸준히 진행했다고 밝혔다. 2007년 이전 제품은 전기료가 더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에어컨 에너지 효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 제품과 비교해 오히려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 국가별 에너지 효율기준이 달라 정확한 평가는 안 되지만 삼성에서 핵심 부품별 에너지 효율을 평가한 결과 동일하거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표】삼성전자 2007년과 올해 모델 에어컨 전기료 비교(단위:㎾h, 원, %)
※자료:삼성전자(한국전력 전기료 계산기 주택압 기준. 기본 월간 300㎾h 사용 기준)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