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격과 유지비에 대한 불만은 수입차보다 국산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수입차 소유자들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도 비싸지 않다고 느끼는 반면, 국산차 소비자는 더 적게 내면서도 비싸다고 느끼고 있다. 수입차는 `비용 대비 가치`라는 측면에서 국산차를 크게 앞서고 있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는 최근 3년 이내에 새 차를 구입한 자동차 소비자 2만 5903명에게 `차량 가격`과 `유지비`에 관련된 문항 6개를 제시하고 각각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하게 했다. 국산차 소유자들의 6개 항목에 대한 만족률은 전반적으로 20% 내외에 그쳐 차의 가격과 유지비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가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 가장 만족률이 낮은 것은 `옵션 가격`으로 14%에 머물렀다. 수입차는 연비(45%), 유지비용(31%) 등 6개 항목 모두에서 국산차를 앞서 가격과 유지비 측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특히 `연비`에서 23%p, `옵션 가격`에서는 13%p 차이로 높았다.
수입차의 최대 강점은 `연비`와 `옵션 가격`이다. 이 두 항목에서 수입차 소유자의 만족률은 각각 45%와 27%로 국내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한국지엠의 26%, 22%보다 각각 19%, 5%가 높았다. 수입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평가되는 `서비스(A/S) 비용` 만족률도 수입차가 22%로 국산차의 20%를 앞섰다. 수입차에는 거의 옵션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국산차는 구입시 옵션으로 무엇을 사고, 그것이 필요한 것인지, 가격은 적절한지, 패키지의 구성이 합리적인지를 일일이 따져야만 한다. 소비자가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옵션 판매 전략에 대한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표. 국산차 VS 수입차의 차량 가격 및 유지비 만족률 비교(단위: %)
자료:마케팅인사이트
*만족률은 10점 만점 평가에서 8점 이상을 준 비율임(Top3 Box%)
김일환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