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주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NX2000`을 국내에 출시한다. 지난 3월 선보인 전략 미러리스 카메라 `NX300` 후속모델이다.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선두자리를 놓고 소니와의 경쟁이 한층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NX2000 출시 계획을 확정하고, 출시일자를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NX2000을 이달 초 미국 시장에 내놓았다. 미국에서의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미국에서의 판매가격은 650달러(약 73만원)로 NX300(750달러)과 비교해 100달러가량 낮다. 관행대로 볼 때 국내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낮춰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NX300은 번들렌즈를 포함 국내 소비자가격이 89만9000원이다.
미국 출시 모델을 기준으로 NX2000은 2030만 화소 카메라다. 최고 셔터 속도는 4000분의 1초로 NX300의 6000분의 1초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115만화소의 3.7인치 LCD 터치스크린을 채택해 3.31인치인 NX300보다 사이즈가 크다. 또 와이파이만 가능했던 NX300과 달리 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인 NFC도 채택했다. 카메라 전체 사이즈와 무게도 소폭 줄여 휴대성을 높였다.
업계에선 최근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특징을 감안할 때 가격을 낮춘 NX2000 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미러리스 시장 국내 1위 자리 석권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GFK 국내 시장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처음 근소한 차이로 소니를 앞섰으나, 올 1분기에는 소니에 밀린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3월 후반 삼성이 출시한 NX300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4월에는 국내 미러리스 시장에서 소니와의 점유율이 비슷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NX2000이 힘을 싣는 2분기에는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삼성 내부적으로 판단한다. 현재 소니는 미러리스 주력 모델을 69만8000원(NEX-3N·이하 표준 줌렌즈 기준)에서 169만8000원(NEX-7)에 판매한다. 작년 10월과 올해 1·3월 출시했으며 아직 단기적으로 차기 미러리스 모델 출시 계획은 없다.
삼성전자는 2015년 글로벌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1위를 목표로 잡았다. 그 첫 번째 모델이 NX300인 셈이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국내에서만 7000대를 판매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러리스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를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NX300이 기대 이상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NX2000은 시장 주도권을 잡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표】삼성전자 NX2000 사양
※자료:삼성전자 미국 출시제품 기준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