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삼성전자 강공에도 미러리스카메라 시장 점유율 절반 넘겨

국내 미러리스카메라 1위 소니코리아가 삼성전자의 강력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절반 이상 넘기며 추격을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가격을 낮춘 보급모델을 내놓으며 다시금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소니코리아 미러리스카메라 NEX-3N
소니코리아 미러리스카메라 NEX-3N

9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미러리스카메라 시장의 점유율을 절반 이상 넘기며 1위 브랜드를 확고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관 GFK자료(판매대수 기준)에 따르면 화이트데이를 전후해 출시한 보급형 제품인 `NEX-3N`이 인기를 모으면서 지난 4월에는 53%까지 점유율이 올랐다. 이는 지난 1월 46.4%, 2월 48.4%, 3월 51%에 이은 지속적 상승세의 결과다. 5월부터가 본격적인 야외 출사철인만큼 판매량의 지속적 확대도 긍정적이다.

소니는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미러리스카메라의 주요 타깃인 입문자 및 여성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 제품 개발 및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이전모델에 비해 크기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휴대성과 편의성, 디자인을 강조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배우 손예진을 모델로 해 셀카, 자동보정효과 등 고객이 선호하는 기능 위주로 집중 공략하는 감성마케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시기 미러리스카메라 시장을 겨냥해 야심작인 `NX300`을 내놓았지만, 시장 점유율은 37~38%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미러리스카메라 부문의 총 판매액은 늘었지만, 판매대수 기준 시장 점유율 부분에서 소니와 차이를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

삼성전자는 DSLR카메라 수준의 고기능을 탑재하면서 소니 제품에 비해 가격(89만9000원/69만8000원)과 무게(284g/210g)등 장벽이 높았다. 한편에서는 글로벌 전략제품임을 강조해 선정한 모델 우사인 볼트도 미러리스카메라의 주요고객인 여성층과는 맞지 않았다는 평도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NX300은 고성능 제품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제품이기 때문에 판매대수보다 판매총액면에서는 차이가 벌어지지 않았다”며 “카메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광학 기술력을 확고히 하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카메라 사업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유럽이미지출판협회(TIPA)`가 수여하는 `2013 TIPA` 3관왕을 하는데 성공했다.

미러리스카메라는 DSLR카메라와 콤팩트카메라의 장점을 합쳐놓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카메라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판매량기준으로 2011년 5% 수준이었던 시장이 최근 25%까지 커졌으며, 금액 비중은 2011년 10%에서 올해 40% 수준까지 커졌다. 특히 미러리스카메라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와 소니의 신제품이 나온 올 1분기에는 DSLR카메라 판매량(6만6690대)을 바짝 쫓아 약 6만4515대의 미러리스카메라가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