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핵심 부품인 광반도체 부품 세 개를 하나로 일체화한 광센서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광반도체 전문업체 레이트론(대표 김정빈)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일체형 TV용 광센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일체형 광센서는 기존 TV에서 적외광을 받아 작동하는 리모컨 수신 센서와 TV의 화면 밝기를 자동 조절하는 조도 센서, TV 전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발광다이오드(LED) 등 각각 다른 특성의 광반도체 부품 세 개를 하나의 제품으로 일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부품 수가 줄어 크기는 더 얇고 슬림화됐다. 이에 따라 TV 제조 시 하단 부분에 광반도체 부품을 가리기 위해 덮어씌운 베젤도 더 얇고 슬림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특히 일체형 광센서는 기존 조도 센서에 비해 빛 감응 속도가 8배 이상 빨라 TV 전원을 켰을 때 화면이 켜지는 속도도 그만큼 빠르다. 기존 조도 센서는 위에 광확산 판을 적용한 설치 구조를 이용해야만 주변 밝기에 맞춘 TV 화면 밝기 구현이 가능했고 TV화면 밝기 조정 시간도 많이 걸렸다.
일체형 광센서는 주변광을 차단하는 부분이 투명하게 만들어져 TV에 적용 시 외관상 차별화된 느낌을 주며 수신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 기존 적외광 수신용 리모컨 센서는 주변광 차단을 위해 검정색 구조로 이뤄졌다.
소비 전력도 기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출 수 있다.
레이트론은 현재 일체형 광센서에 대해 국내 특허를 취득하고, 해외에 국제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적외선 리모컨 수신부와 LED를 일체화한 제품도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다.
레이트론은 일체형 광센서 출시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만 총 270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매출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올해 500억원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김정빈 사장은 “차질 없는 공급을 위해 제품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작지만 강한 광반도체 전문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