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특수 섬유 기업 고어텍스를 제치고 스마트폰 방수시장 진입에 성공한 중소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아모그린텍(대표 김병규)은 공기를 통과시키면서 수분을 막아주는 방수 나노 소재 `벤트섬유`를 개발, 국내외 스마트폰 대기업에 공급했다고 7일 밝혔다.
휴대폰이 물에 빠지면 일반적으로 스피커·마이크 등으로 물이 스며들어 전체 시스템이 망가진다.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스피커·마이크 주위에 고어텍스 섬유를 삽입해 물이 침투하는 것을 막았다. 고어텍스 섬유는 1제곱인치당 90억개가량 미세한 구멍을 뚫은 뒤 방수 소재를 코팅해서 제조한다. 아모그린텍이 개발한 나노 섬유는 추가 코팅이 필요 없어 사용 수명도 길다. 코팅재가 내는 `사각사각` 소리도 없다.
나노 섬유는 장비 노즐 끝에 전기를 가해 만든다. 1~200나노미터(㎚) 두께로 실 굵기를 조절할 수 있다. 뽑은 실을 균일하게 쌓아 구멍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땀·증기 등 물 분자는 막아주면서 공기는 통과시킨다.
아모그린텍은 아모텍의 자회사로 나노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회사다. 올해 나노섬유 매출액 50억원, 내년 이후 2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75% 상승한 350억원을 예상한다. 나노잉크, 나노 필터, 점착 필름 등이 주력 제품이다.
송용설 부사장은 “기존 그라비아 방식으로 터치스크린패널(TSP) 전극을 패터닝할 수 있는 나노 잉크를 개발하는 한편 이차전지 분리막, 전자파 차폐제 등 다양한 나노 제품을 개발했다”며 “올해에만 연구개발(R&D)을 포함해 총 120억원 이상 투자했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