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기반의 100만원 전후 국산 3D프린터가 속속 등장하면서 저가 보급형 3D프린팅 시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허가 만료된 오픈소스 기반의 저가 제품은 주로 개인사무실 등이 수요처로, 국내 3D 프린터산업 활성화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3D프린팅 시장은 제조 대기업의 설계디자인용으로 고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픈소스 기반의 국내 3D프린터 업체들이 완제품 판매 및 일반 시민 대상 시연회로 3D프린팅 보급 첨병으로 나섰다.
그동안 오픈소스 기반의 국산 3D프린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사용자가 부품을 직접 조립해 완성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지식이나 경험을 갖춘 전문가나 마니아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최근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저가 외산 3D프린터 제품들의 국내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조립 형태 판매를 고집하는 곳들도 완제품 판매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3dpmart(대표 이신화)의 3D프린터 `에펠`은 ABS 수지를 이용해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출력물을 완성하며, 가격대는 99만원과 120만원 두 가지 모델이다. 업체는 그동안 `DIY` 형식으로 일반인이 구매해 조립해 완성하기는 어렵다는 점에 착안, 완제품 형태로 선보였다. 또 1년간 무상보증을 실시해 주요 부품 교체형식으로 AS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신화 대표는 “저가형 3D프린터는 제품을 구매해도 제대로 된 AS를 받을 수 없어 이에 따른 불만이 크고, 쓰지도 못하고 방치하는 일이 많다”며 “향후에도 대중이 관심이 많은 출력물 제작 세미나 등을 진행해 3D프린터를 더욱 유용하게 널리 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소스 기반의 3D프린터 `에디슨`을 완제품으로 처음 선보였던 로킷은 유통망을 확대해 발 빠르게 제품을 보급하고 있다. 로킷은 지난 주말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3D프린팅과 스캐너 시연회를 열어 소비자의 주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오아람 로킷 매니저는 “현장에서 시민들의 요청을 받아 자신들이 원하는 그림이나 문자를 새긴 휴대폰케이스를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며 “앞서 행사를 치렀던 롯데백화점 및 현대백화점 측과 전국적 야외 순회 행사 개최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NP멘델`을 조립 판매하는 오픈크리에이터 측도 완제품 형태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용어설명: 오픈소스 3D프린터
특허 보호기간이 풀린 기술을 활용해 제조하는 3D프린터를 말한다. 2004년 영국에서 시작된 `렙랩` 프로젝터가 이 분야의 시초로 손꼽힌다. 제품 복제 및 기술 공유가 자유롭기 때문에 초저가 데스크톱 3D프린터 시장의 확산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