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의 1300만 화소, 소니 엑스페리아 Z1의 2070만 화소. 4100만 화소의 노키아 루미아 1020까진 언급하지 않더라도 최근 독일 IFA 등에서 발표된 하이엔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아이폰5S의 800만 화소 카메라 기능은 왠지 맥 빠진다. 어지간한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만큼 화소 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폰5S의 카메라 기능은 주변 기능들과 소프트웨어 앱으로 화소의 차이를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맥루머, 포브스, 더 버지 등 외신들은 아이폰5S와 iOS 7의 카메라 기능에 찬사를 보냈다.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하고 흔들림 없이=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촬영할 때 사용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낮은 조명으로 인한 창백한 컬러와 노이즈 등 떨림 현상이다. 아이폰5S와 iOS 7의 카메라 기능은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이폰5S의 카메라 관련 기능은 iOS 7에서 새로 추가한 카메라 앱과 결합하여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고품질의 사진과 편이성을 제공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아이폰5S와 5C 신제품 발표에서 애플은 진화된 카메라 기능을 소개하는 데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우선 카메라 하드웨어 측면에서 살펴보면 아이사이트(iSight) 카메라, 듀얼 LED 플래시, 보다 빨라진 자동 초점 기능이 제공된다.
아이폰5S는 아이사이트라는 새로운 카메라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사이트 카메라는 애플이 설계한 5-엘리먼트 렌즈, f/2.2의 구경(조리개)으로 구성되며 이전과 같은 800만 화소의 카메라지만 액티브 센서 영역은 15% 더 넓어졌다. 픽셀은 1.5마이크론으로 작아지고 픽셀 수는 더 늘어났다.
15% 넓은 액티브 센서는 일반적으로 어두운 곳에서 빛에 대한 민감성을 개선시킨다는 의미다. 아이폰5S는 아이폰5보다 조명 민감도를 33% 개선시켰다. 각 픽셀들이 빛을 50% 더 흡수해 어두운 곳, 조명이 마땅치 않은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스마트폰의 플래시로는 사진의 색감이 창백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 아이폰5S의 듀얼 LED 플래시는 이 점을 겨냥했다. 조명이 필요할 땐 화이트와 따뜻한 앰버(amber) 색상 2개의 LED로 구성되는 플래시를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색감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애플은 ‘트루톤(True-Tone)’이라고 부르고 있다.
트루톤 듀얼 LED는 각각 다른 색온도를 가지는데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하며 1000여개의 서로 다른 색온도를 허용한다. 촬영하려는 장면의 컬러 밸런스를 분석해서 그것을 기반으로 각 LED의 활용을 조정한다. 아이폰5S의 카메라 앱은 노출을 캡처하고 적절한 색조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애플이 ‘다이나믹 로컬 톤 맵’이라고 불리는 것을 생성한다. 일반 스마트폰 플래시에서 자연스럽지 않은 창백한 컬러 대신, 듀얼 LED 플래시와 소프트웨어 기능을 결합해 사진 대상에 적절하게 조명을 선택할 수 있다.
초당 10장의 연사 촬영이 가능한 버스트 모드, 슬로 모션, 파노마라 촬영 기능에서도 자동 초점 및 이미지 보정 기능이 제공된다. 버스트 모드는 초당 10장의 사진을 연속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기능으로, 나중에 잘 나온 사진을 추려내는 데 도움을 준다. 슬로 모션 기능은 720p 해상도의 동영상을 초당 120프레임으로 캡처한다.
다중 촬영 모드에서도 자동 이미지 보정 기능을 제공하는데, 연속 촬영되는 사진에서 가장 선명한 부분을 조합해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어낸다. 파노라마 모드에서도 자동 노출 조정을 허용하는데, 프레임 간 밝기가 다른 곳들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자동 초점을 빠르게 맞추기 위해 15개 존의 매트릭스 미터링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5S의 카메라 렌즈는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보호된다. 더욱 단단하며 스크래치에 강하다.
◇사진 공유와 기능 전환 더욱 쉽게=아이폰5S의 사진 촬영 기능은 iOS 7에서 새로 추가된 사진(Photos) 앱과 결합해 더욱 강력해진다. 촬영 메뉴에서는 동영상-사진-스퀘어-파노라마의 4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스와이프만으로 간단히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특히 인기 높은 인스타그램에 곧바로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정사각형 포맷(스퀘어 옵션)을 추가했다. 카메라 앱도 화이트 밸런스와 노출을 자동으로 맞추며 2800만 화소의 파노라마 모드는 사용자의 카메라 움직임을 따라 노출을 조정해준다.
또 새롭게 5가지 컬러와 3개의 블랙/화이트 필터를 추가했다. 사진을 촬영하기 전에 적용할 수 있으며, 효과의 미리 보기가 가능하다. 갤러리에 있는 기존 이미지에 간단히 적용시킬 수도 있다. 이 필터는 사진에 덮어씌워 저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이미지에서 제거할 수 있다. 편집 모드의 싱글 이미지 뷰에서는 스크린을 검은 배경으로 바꿀 수 있는데 여기서 카메라 앱에서 골랐던 이미지 필터들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
이미지 검색도 편리해졌다. 원하는 이미지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스크롤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는 이미지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 앱에서는 이제 이미지 메타데이터를 사용해 사진과 동영상을 날짜와 장소에 따라 자동으로 그룹화 시켜준다.
예를 들면 연도(Year) 필터는 사진들이 촬영된 연도를 기준으로 썸네일 그리드로 정렬시켜준다. 연도 안에는 컬렉션 필터가 있어서 도시 등 지역을 기준으로 사진을 그룹화 한다. 컬렉션 내에는 또 모멘트 필터가 있다. 특정 지역 혹은 비슷한 시기에 찍은 사진들을 그룹화 시켜주는 것이다.
아이폰5S와 iOS 7에서는 이미지 공유 기능도 대폭 발전시켰다. 단일 화면에서 이미지나 수신자를 추가할 수 있다. 곧바로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는 옵션으로 플리커도 추가되었다.
또 에어드롭과 iOS 7을 통합시켜 사용자는 근처의 다른 아이폰 사용자와 이미지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 에어드롭은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애플의 P2P 전송 서비스다. 이는 애플이 NFC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NFC 지원 안드로이드 폰들은 서로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으로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