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올인원 PC 한정판, 사전예약으로만 30% 팔렸다

모뉴엘 올인원 PC 한정판, 사전예약으로만 30% 팔렸다

“`자기 멋`을 추구하는 시대지만, 최근 PC를 보면 너무 천편일률적입니다. 우리가 아직 PC시장에서 기회를 보고 있는 이유입니다.”

모뉴엘 올인원 PC 한정판, 사전예약으로만 30% 팔렸다

PC가 사양산업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박홍석 모뉴엘 사장의 답변이다. 레노버·HP·델 등 몇개 회사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오히려 사양·디자인이 획일화됐다는 지적이다. 박 사장은 이어 “여성·어린이 그리고 실버층 등 다양한 세대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민의 결과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트 콜라보레이션 올인원 PC `모뉴엘 플러스 아트`다. 업계에서는 드물게 예술가에게 제품 디자인을 맡겼다. 이동기·강석현·하지훈·하태임 작가 등이 참여했다. 120만원 안팎이던 가격은 180만원(일부제품 가격 미정)선으로 뛰었다.

놀랍게도 시장은 움직였다. 설 연휴 시작일인 30일 판매 돌입 예정인 가운데 지금까지 들어온 예약주문만 100대가 넘는다. 400대 한정 모델인 것을 감안하면 30% 가까운 예약판매다. 모뉴엘 관계자는 “예상보다 PC 디자인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았다”며 “문의 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일반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모뉴엘은 이들 한정판이 `국내의 포용력 깊은 작가의 예술 DNA를 올인원 PC에 담았다`고 표현했다. 주목되는 것은 올인원 PC는 모뉴엘의 주력제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홈시어터형 컴퓨터`와 `로봇청소기`로 해외에서 매출 대부분을 창출한다. 회사는 미국·중국·일본·독일 등에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80~90%를 해외에서 책임진다. 올인원 PC는 아직 해외시장에 제대로 수출 실적도 없다. 일종의 시장 타진 일환인 셈이다. `무리한 시도`로도 보일 수 있지만 모뉴엘뿐만 아니라 시장에 많은 메시지를 전한다. 모뉴엘은 혁신에 있어서는 웬만한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다.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쇼인 CES에서 지난해 7개에 이어 올해 5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모뉴엘 올인원 PC 한정판, 사전예약으로만 30% 팔렸다

박홍석 대표는 자사 제품에 대해 `소장 가치`를 강조한다. 사서 쓰다가 버리는 제품이 아니라 오랫동안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그런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지속적인 혁신 부담을 덜기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분야든 뛰어들면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러기 위해 혁신을 반복하는 것만이 해법”이라고 박 사장은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