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S350 블루텍은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S클래스 라인업에 친환경 디젤엔진 기술 블루텍(BlueTEC)을 적용한 모델이다. 국내에는 뉴 S350 블루텍, 뉴 S350 블루텍 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시승한 차는 뉴 S350 블루텍이다.
뉴 S350 블루텍을 처음 봤을 때 그렇게 크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S클래스인데 왜 이리 작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차에 오른 후 옆에 서 있던 국산 중형차보다 바퀴 하나 정도가 더 긴 것을 보고서야 크긴 크다는 것을 알았다. 이 차의 길이는 5.1미터에 달한다.
과감해지고 있는 벤츠의 전조등 및 후미등 디자인은 초반의 낯설음에서 벗어나 이제 꽤 익숙해진 느낌이다. 넓은 보닛, 시원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더해지면서 한층 젊어졌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대형 세단을 타려는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적절한 위엄을 잃지는 않았다. `넥타이 푼 회장님` 정도라고나 할까? 젊음과 품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도전정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뉴 S350 블루텍은 배기량 2987㏄, V형 6기통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258마력(3600rpm), 최대 토크 63.2㎏·m(1600~2400rpm)의 주행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h를 6.8초에 주파하면서도 복합연비는 12.9㎞/ℓ(3등급)에 달한다. 디젤 엔진이라고는 해도 이 큰 덩치로 이만한 연비를 낸다는 것은 기술력의 승리라고밖에는 달리 설명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시속 180㎞에서도 시속 80㎞로 달리는 것처럼 안정감을 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 하나, 정말 조용하다.
뉴 S350 블루텍에 탑재된 고출력의 V형 6기통 디젤 엔진은 효율과 퍼포먼스라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실현시킨 엔진이다.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와 정밀한 분사량을 자랑하는 `피에조 인젝터`가 조화를 이뤘다. 블루텍 기술 적용으로 유해 물질 배출 또한 현격히 줄어 유로 6배출 기준을 만족시키는 친환경적 엔진이다. 킬로미터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5그램에 불과하다.
이 차에 적용된 자동 7단 변속기 `7G-트로닉 플러스`는 엔진과 적절한 조화로 주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빠르고 정확한 변속과 함께 소음을 줄이고 부드럽게 변속이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어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일반인이 변속 시점을 거의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있는 듯 없는 듯 변속이 이뤄진다. 주행 특성에 맞게 `E(Economic)`와 `S(Sport)` 모드 중 선택이 가능하며, 시프트 패들을 통한 기어 조작 시 `M(Manual)` 모드로 변경된다.
뉴 S350 블루텍에는 벤츠의 최첨단 안전 및 편의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는 콘셉트하에 적용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DAPP)는 안전과 운전 보조 장치의 상호 보완 속에 운전자 스트레스와 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장치를 모았다. 조향 어시스트와 스톱 앤드 고 기능이 포함된 `디스트로닉 플러스`, 교차로 주행 도움 기능이 포함된 `BAS 플러스`, 보행자 인식 기능이 포함된 `프리-세이프 브레이크`, 메르세데스-벤츠만의 독보적인 탑승자 보호 시스템인 프리-세이프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프리-세이프 플러스` 등의 혁신적인 기술들로 구성됐다.
주행 상황에 따라 여섯 가지의 세부 기능으로 운전자와 상대 차량의 최적의 가시 확보를 돕는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라이트 시스템은 살아있는 듯 스스로 움직이며 전방을 비춰줘 무척 편리하다. 부드럽게 출렁거리는 그 모습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주는데, 이것이 뉴 S 350의 큰 덩치와 합쳐지면서 마치 크루즈선을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차 내부에는 열선이 내장된 우드·나파 가죽 스티어링 휠과 7가지 컬러 선택이 가능한 `엠비언트 라이트`가 기본 적용돼 인테리어를 한층 더 우아하고 럭셔리하게 업그레이드 시켰다. `벤츠 S클래스`의 고급스런 내장재를 더 언급해 무엇하겠는가! 독일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부메스터(Burmester)`가 전해주는 음향은 역시 맑고 정직했다.
뉴 S350 블루텍은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포함해 블루투스 전화, 오디오, 비디오에 인터넷까지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작동이 가능하다. 인터넷 기능이 강화돼 휴대폰 테더링을 통한 메르세데스-벤츠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고 웹브라우징도 가능하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