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을 통해 4세대 '쏘렌토'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처음 치러진 온라인 출시행사엔 기자단뿐 아니라, 일반 대중까지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기아차가 17일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4세대 쏘렌토를 국내 출시했다.
6년 만에 나온 새 모델로 강인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담은 디자인과 대형 SUV 수준의 공간, 주행성능,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쏘렌토 외장 디자인의 특징을 '정제된 강렬함'으로 꼽았다. 앞부분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는 하나로 연결되는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의 강한 인상을 준다.
내부는 '기능적 감성'을 내세웠다. 12.3인치 클러스터(계기반), 10.25인치 UVO(유보) 내비게이션 등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다이얼 타입 전자식 변속기(SBW)가 들어갔다.
크리스털 라인 무드 라이팅과 퀼팅나파 가죽시트 등이 세련된 감성을 더하고 휠베이스가 35mm 늘어나며 2열 무릎 공간과 짐 싣는 공간이 커졌다. 6인승 모델에는 2열 독립시트가 적용된다.
또 디젤 모델은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를 맞춰 '스마트스트림 D2.2'엔진과 우수한 변속 응답성과 부드러운 변속감을 갖춘 습식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인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가 현대차그룹 처음으로 적용됐다. 복합연비는 14.3㎞/ℓ(5인승, 18인치 휠, 2WD 기준)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기아차는 3분기에 스마트스트림 G2.5 T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가 탑재된 가솔린 터보 모델도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쏘렌토에는 현대차그룹에서 처음으로 '다중 충돌방지 자동제동시스템(MCB)'을 장착했다. 1차 충돌 후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차량을 통제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차량을 제동해 2차사고를 방지하는 자동 기능이다. 또 기아차와 제휴을 맺은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아페이'도 도입된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온라인 토크쇼로 대체됐다. 시승 프로그램도 퇴근 시간 이후 운영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기아 Play AR' 앱으로 전시장을 오지 않고 쏘렌토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쏘렌토 가격은 개별소비세(1.5%) 적용 기준 디젤 모델은 트렌디 2948만원, 프레스티지 3227만원, 노블레스 3527만원, 시그니처 3817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사전계약 고객은 프레스티지 3550만원, 노블레스 3830만원, 시그니처 4100만원이다. 신규계약을 받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사전계약 시작 다음 날에 연비가 친환경차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제기됐으나, 기아차 측은 즉각 고객들에게 세제 혜택분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4세대 쏘렌토는 지난달 20일부터 영업일 기준 18일 동안 2만6368대가 사전계약됐다. 이는 지난해 쏘렌토 월평균 판매대수(4360대)와 비교하면 6개월 치에 해당한다. 사전계약 고객 중 30·40대가 약 59%로, 지난해 47%보다 높다. 최상위 트림(등급)인 시그니처(47.2%)와 다음인 노블레스 (34.2%) 비율이 높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요 목표 고객층인 30·40대 '밀레니얼 대디'의 호응이 높다”며 “이들은 육아 등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하면서 가족 내에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