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는 연구소기업 설립은 강소특구 핵심사업이다.
울산 울주 강소특구는 지난 2월 처음으로 연구소기업 1호와 2호를 설립했고 최근 8호까지 완료했다. 새해 2월까지 12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1호 연구소기업 지티(대표 김건태,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는 김 교수가 개발한 '금속-이산화탄소 시스템'을 UNIST 기술 출자로 설립했다. 이산화탄소를 변환해 수소와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화 아이템이다.
'금속-이산화탄소 시스템'은 공장, 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에 치명적인 배기가스와 미세먼지를 줄이면서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김건태 대표는 “수소경제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그린기술이다. 수요기업과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와 파일럿 설비를 확보하고 기술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수소산업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 말했다.
2호 연구소기업 에이치앤비지노믹스(대표 홍정한, UN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영상 데이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근골격계 질환을 진단하는 기술을 사업화 아이템으로 설립했다.
이 기술은 기존 컴퓨터단층(CT)이나 엑스레이 촬영과 달리 방사선 피폭 위험이 없고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산업 현장 근로자 근골격계 질환 진단은 물론 아이들 성장 발육 측정 및 진단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앤비지노믹스는 이미징 기술과 자체 보유한 다중오믹스 유전체 통합 분석기술을 결합해 울산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복합만성질환 맞춤형 지능형 진단마커 개발 실증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홍정한 대표는 “근로자 맞춤형 진단으로 골감소증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자녀 성장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능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울주 강소특구 연구소기업 설립 현황>
3호는 프런티어에너지솔루션(대표 석상일)으로 고효율, 저비용, 경량, 유연 특성을 지닌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1~3호사 대표 모두가 UNIST 교수로 자체 개발한 기술로 창업했다.
4호 리리(대표 문정윤)는 친환경 택배 패키지 및 플랫폼, 5호 굿터치(대표 선우현)는 VR 및 ICT 융합기술을 적용한 헬스케어시스템 6호 대현솔루션(대표 지성민, 지경민)은 암모니아 엔진 질소산화물 저감 촉매, 7호 에이엠(대표 안병남)은 규조토를 이용한 친환경 건축 내장마감재, 8호 마켓오브메테리얼(대표 조윤기)은 플랜트용 불용재 거래 플랫폼을 개발 사업화한다.
'강소특구 연구소기업'은 특구내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이전받거나 출자받아 사업화하기 위해 특구 내 설립해야 한다. 연구소기업 설립 시 기술 이전 및 출자 공공연구기관은 해당 기업 지분을 10% 이상 보유해야 한다.
연구소기업은 국세와 지방세 감면 등 세제 혜택과 기술이전사업화사업(R&BD), 기술가치평가 지원, 성장 맞춤 지원(컨설팅, 투자유치 등) 등 사업화 전주기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연구소기업 설립혜택>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