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중국에 우리 공장을 짓자

올해 중국 정부의 ‘가전하향’ 정책은 전 세계 시장의 최대 소비국으로서 그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상징이었다. 중국 내 LCD TV 수요 덕분에 우리나라 LCD 패널 및 관련 후방산업이 가장 빨리 회복하는 데 성공했고, 쓰러져 가던 대만 LCD 패널 업체들도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런 중국 정부가 최근 기술 선진국인 한국일본대만을 대상으로 대면적 LCD 패널 공장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다. 대규모 자금 지원과 기술 로열티는 물론이고, 자국 내 TV 세트 업체들의 LCD 패널 수요까지 보장하겠다는 ‘당근’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시장의 더 큰 잠재력을 생각하면 전 세계 모든 LCD 패널 업체에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이자 동시에 거대 수출 장벽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행 ‘산업기술유출방지법’에 따라 LCD 패널 전공정 기술의 수출을 아예 원천 봉쇄하고 있다. 누가 중원을 차지하는지에 따라 향후 전 세계 LCD 시장의 경쟁 구도를 또 한번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현행 법 규제의 전향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자신문은 연속 기획을 통해 중국 LCD 패널 공장 진출의 필요성과 국내 법 규제의 문제점, 발전적인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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