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모바일 게임 전략 막 내려

이통사 모바일 게임 전략 막 내려

이동통신사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프리미엄 3D 모바일 게임 사이트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일반 모바일 게임 사이트로 전환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자사 3D 모바일 게임 전용 사이트 ‘GXG’를 일반 모바일 게임까지 포괄하는 사이트로 성격을 바꾼데 이어 KTF도 3D 게임 사이트 ‘지팡’을 매직엔의 일반 모바일 게임 서비스 ‘멀티팩’과 통합, 올해 안에 유무선통합 사이트 ‘뉴 지팡’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04년부터 두 이동통신사가 고사양 모바일 게임 시장 개척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3D 게임 전용 사이트 전략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3D 게임 전용폰 종류가 한정돼 있고 가격도 높아 KTF의 경우 ‘지팡’ 전용 폰 판매가 10만대에 그치는가 하면 개발사들도 전용 게임 개발을 외면하는 악순환이 거듭돼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이유로는 휴대폰의 성능이 개선되면서 전용폰과 일반폰의 구분이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점이 꼽힌다.

KTF(대표 조영주)도 3D 게임 전용 ‘지팡’ 플랫폼을 모바일 환경과 유선 인터넷 환경이 결합된 모바일 게임 통합 플랫폼으로 바꾸어 다시 론칭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유무선 통합 서비스 ‘뉴 지팡’에선 ‘프리미엄 존’과 ‘브랜드 존’ 등을 신설하고 메인 화면에서 모바일 게임의 효과적 노출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 게임 업체의 마케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개발사들의 게임 등록부터 마케팅, 사용자들의 게임 리뷰 및 구매까지 편리하게 이루어지도록 통합 플랫폼을 구축, 고사양 게임을 포함한 모든 게임을 서비스해 2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사이트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도 이에 앞서 3D 게임 등 고사양 게임 전문 사이트로 출발한 ‘GXG’에 SKT를 통해 출시되는 모든 모바일 게임을 올리도록 하는 등 범용 모바일 게임 사이트로 성격을 바꾼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선 새로 바뀌는 프리미엄 게임 전용 사이트가 최근 온라인 게임 분야에 관심을 쏟고 있는 SKT와 KTF의 유무선 게임 전략을 통합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T의 경우 현재 인터넷사업부문장이 산하 게임사업팀장을 겸임하며 네이트닷컴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가 단순한 모바일 게임을 넘어서 온라인 게임과 연계된 큰 그림을 그리며 게임 사이트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