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13일 개원, 상임위원장도 확정…朴, 민생 현안 해결 위해 `협치` 강조할 듯

20대 국회가 13일 개원식을 열고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개원식에 맞춰 박근혜 대통령은 순방 후 휴식을 끝내고 첫 공식 일정으로 `개원 연설`을 소화할 예정이다.

여소야대로 정치 지형도가 바뀐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산적한 민생 현안에 대해 어떤 의사를 밝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정권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날 개원식에 이어 오후에는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도 최종 매듭짓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박 대통령은 개원연설에서 20대 국회 출범을 축하하고 국회의 초당적 국정 협력을 당부하는 등 `협치`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국회에서 이루지 못했던 경제활성화와 노동개혁 관련 입법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예정된 공공기관 워크숍에 앞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추진 중요성도 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이 개원연설에서 제조업 구조조정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말하고 국회와의 대안 마련에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야당 협조만 일방적으로 부탁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전했다.

개원연설에 이어 여야 지도부와 회동 가능성도 있다. 통상 개원연설을 전후로 여야 지도부 접촉이 이뤄져 왔던 만큼 이날 개원 연설이 이뤄진다면 야당과 접촉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악화된 야당과의 관계 개선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20대 국회 13일 개원, 상임위원장도 확정…朴, 민생 현안 해결 위해 `협치` 강조할 듯

오후에는 본회의를 열어 국회 상임위원장도 선출한다. 여야는 12일 각 당 몫으로 분배받은 상임위원장직에 대한 내정자 또는 후보군을 발표했다. 인기 상임위는 중진 의원 경쟁이 치열해 막판 진통을 겪었다.

더민주는 보건복지위원장에 양승조 의원, 국토교통위원장에 조정식 의원, 외교통일위원장에 심재권 의원, 환경노동위원장에 홍영표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 김영춘 의원, 여성가족위원장에 남인순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윤리위원장에는 백재현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는 김현미 의원을 내정했지만 1년 후에는 서로 교체해 맡도록 했다.

새누리당도 상임위별 위원장 후보군을 공개했다. 단독 후보로 입후보해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임위원장직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맡는 운영위원장, 김영우 의원이 출마한 국방위원장, 이철우 의원이 출마한 정보위원장이다. 반면에 법제사법위원장, 정무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 안전행정위원장은 모두 3파전으로 치러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직을 놓고는 조원진, 신상진 의원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13일 의원총회에서 상임위별로 단일 위원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원구성 협상에서 확보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자리에 각각 유성엽, 장병완 의원을 일찌감치 내정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