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디스플레이·석유화학·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 중국 의존도가 40%를 넘거나 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의 중국 의존도보다 10%P(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바오우(保五·경제성장률 5% 지키기)'도 힘겹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주력품목 수출 타격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국회에 보고한 코로나19 대응 현안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인 디스플레이와 석유화학, 반도체의 중국 수출 비중은 40%를 넘거나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가 44.6%로 가장 높았고, 석유화학이 43.6%, 반도체 39.7%로 뒤를 이었다.
디스플레이·석유화학·반도체는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품목 중 상위 10위 안에 모두 포함됐다. 특히 반도체는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고, 전체 수출의 17.3%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중국 비중이 25.1%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주력 품목 중국 의존도가 더 높은 셈이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영향 장기화 시 우리나라 수출 계약 감소와 수출 차질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對) 중국 수출 중 95%를 차지하는 중간재와 자본재 위주로 부정적 영향을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일부 물량 구매 지연으로 현물가격이 하락·정체되고, 석유화학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단가 하락이 우려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올해 5% 성장이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중국은 바오류(保六·경제성장률 6% 지키기)를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출과 내수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중국성장률 1%P 하락시 우리 수출은 1.74%P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주요 품목 對中 수출액 및 비중> (2019년 기준, 단위:백만달러, %)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