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것은 강하게 강한 것은 더욱 강하게" 초대통합사장으로 삼성전자를 1년동안 이끌어온 김광호사장(54)은 우루 과이 라운드타결 등으로 인해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립의지를 다지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그는 올해의 경영초점을 "국제경쟁력확보" 에 두고 질의 경영을 정착 시키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반도체부문에다시 대표이사제를 도입하게된 것도 삼성전자의 방대한 사업을 감안, 힘의 안배를 통해 국제경쟁력를 확실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매출 8조원, 수출 60억달러 이상을 달성한 삼성전자는 이제 매출 10조원고지를 향한 출항에 나서면서 올해를 "국제화 및 선진품질 달성의 원연"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에 차있다.
김광호사장이구상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금년도 경영계획을 들어본다.
-지난해반도체를 중심으로한 수출신장 등에 힘입어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는 데 올해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생각하는지.
*올해에는 미국.EC.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 되고 동남아 국가를 비롯한 후발개도국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등 세계전자 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그러나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 의 발효와 유럽경제공동체(EEC)의 출범에 따라 세계적으로 경제블록화가 심화되 고 선진국의 첨단및 핵심기술이전기피현상이 가속화됨으로써 적지 않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시장은최근들어 주가와 산업경기지표가 회복세로 돌아서는등 경기 회복 을 예고하는 몇가지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의 경기부진 양상 에 비추어 볼 때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컬러TV.냉장고.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의 경우는 보급률이 거의 1백%선에 육박하거나 초과할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러서 시장수요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여기에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에 이은 금융시장개방 및 유통시장개방확대, 수입선다변화품목해제 등 국내기업들의 경쟁기반을 위협하는 요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년도경영전략은.
*먼저 자원의 집중화와 구조합리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삼성 전자의 강점 인 메모리반도체에 자원을 더욱 집중함은 물론 디자인과 상품기획, 고급기술 인력, 소프트인력, 여성인력 등 부족자원과 기능의 보완에도 경영 자원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이와함께 마이크로반도체.TPH 등 핵심부품의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해 세트 사업의 경쟁력제고를 도모하는 동시에 SI사업의 종합추진방안등 사업간 시너 지효과를 극대화시키고 공장자동화.생산성향상 등에 대한 노력을 배가 시켜모든 경영자원의 운용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품질혁신환경을 재구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에는 그동안 실시해온 라인스톱제와 같은 품질 최우선의 노력을 보다 확대강화 하고 품질규정과 모든 작업표준을 품질위주로 재편성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협력회사의 자주품질보증제도를 확대하면서 전문화.대형화를 적극 유도해 나갈 방침입니다.
그다음으로는 마키팅력및 유통구조의 개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기술시스 팀 소프트웨어 및 개발전문가 등 신영업인력을 집중육성하고 유통 구조의 선 진화에 대비해 대형점.중대형판매점위주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물류개선과 컴퓨터통합생산(CIM)체제의 강화를 통해 전략적 종합 마키팅체제를 구축해나갈 것입니다.
올해에는또 21세기에 대비한 기반조성에 나서지 않으면 세계 5대전자기업으 로의 성장목표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미래지향형 신제품개발및 사업을 확대하고 전장품, 방송용 기기, SI사업폭을 넓히면서 CAD/CAM , CIM, MIS등 경쟁력을 갖춘 업무시스팀도 조기구축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전사적인 의식개혁이 이루어져 이 의식개혁이 행동 으로 표출되지 않을 경우에는 원만하게 이같은 계획을 달성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사장인 본인부터 고객중시와 현장중심의 가치관을 확립 하는데솔선수범하고 도덕성및 인간성회복과 기본적인 룰을 준수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데 힘쓸 것입니다.
-올해매출목표를 비롯한 사업계획은.
*올해에는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23.5%정도 증가한 10조원으로 책정 했습니다. 이중 수출은 18%증가한 8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의경우 세계반도체산업에서 메모리분야의 수위자리를 고수하기 위한16MD램양산설비의 확장, 64MD램.2백56MD램등 차세대 반도체의 조기개발, ASIC.DSP.화합물반도체등 비메모리분야 강화, TFT-LCD.GaAs등 신규사업의 조기정착 등 반도체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시켜 지난해보다 34%성장한 40억달 러의 매출을 실현시킬 계획입니다.
세계시장에서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전부문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 유망.성장제품을 집중육성해 세계적 명품을 개발하는 "월드 베스트 프로 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NAFTA.EEC 등 무역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해외생산기지를 확대하는 한편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구조조정등을 통해 4조2천억원 (수 출 27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또통신과 컴퓨터 분야는 교환기 등 통신시스팀의 수출확대와 세계 시장에서 히트할 수 있는 새로운 FAX및 휴대폰개발, 고해상도모니터.HDD.LBP등 주변기기 중심의 컴퓨터사업강화, 그리고 SI사업및 시스팀사업 등에 대한 선행투자 로 매출액을 2조5천억원수준으로 끌어올리려 합니다.
이같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매출액의 21%에 달하는 2조1천억원을 설비확충및 연구개발부문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36.4% 증가한 1조5천억원, 연구개발투자는 15% 증가한 6천억원씩을 각각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16MD/64MD램 신규라인의 증설과 TFT-LCD및 비메모리사업을 강화 하기 위해 반도체쪽에 대한 설비투자를 전체설비투자액의 80%에 달하는 1조 2천억원으로 책정 했습니다. 반도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비도 2천5백억원을 할당, 비메모리제품의 연구개발과 LCD등 신규사업분야를 크게 강화할 예정입니다. -수출및 해외사업전략은.
*우선 반도체처럼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는 사업및 제품쪽에 힘을 집중 시킬예정입니다. "2000년대 종합반도체분야 랭킹 5위진입"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D램분야의 우위를 고수하면서 마이크로분야와 플래시메모리. TFT-LCD 등 차세대 소재분야쪽을 적극 개발해 수출로 연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그리고세계적인 상표로서의 삼성브랜드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핵심선진시장에서의 마키팅을 본격화하고 광고.판촉및 서비스 등에 대한 투자를 크게확대할 계획입니다.
또수출전략의 변화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미래산업구조의 선점 체제 구축을 들 수 있습니다. CD비디오, CD-I CD-ROM등 멀티미디어에 본격적 으로 대응하는 체제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갖추어 나갈 예정입니다.
이와함께 현재까지 반도체분야에서 활발히 진행돼 온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이 미래산업에 대응한 차세대제품쪽으로 강화해 공동 연구 개발 합작생산을 도모하는 등 경영자원을 공유하는 데 힘쓸 것입니다.
현재17개판매법인과 37개지점을 해외에 설치, 운영중인데 이를 확대하는 한편 주요거래선에 대한 체제를 재정비해 거래선과의 동반자관계를 맺어나가겠습니다. 특히 본사. 미주.구주.동남아를 소위 4극체제화해 그룹 관계사와의 복합화를추진 판매는 물론 생산.금융 등에서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지역별 경영체제를 구축할 방침입니다.
삼성전자는이제 시장이 있는 곳에서 만들어 파는 현지생산및 판매체제를 구축하는 대신 한국을 기술 센터 및 첨단제품의 생산기지로 전환시키는 새로운 체제구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지인이 리드하는 현지 경영체제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경제블록화에 대응한 생산/판매, 마키팅 체제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국내에선 미래산업구조를 선점할 수 있도록 개혁을 단행해 나갈것입니다. -전자산업발전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
*한 기업의 수출경쟁력은 내수기반의 확보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제조업체의 유통산업 참여금지, 제조 계열사를 활용한 가격경쟁력확보 불가능등 규제위주의 정책은 한 손을 묶은 채로 외국업체와 경쟁토록하는 것으로 국내시장완전개방이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국제화시대에 대응한 규제완화및 범국가적 대책이 마련돼야할 것입니다.
이의중요한 한 수단으로써 국가브랜드관리에 정부가 앞장서주길 바랍니다.
한국이라는국가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관심없이는 "메이드 인 코리아" 라는제품이 국제시장에서 기지개를 펴기 힘들다는 점과 이같은 문제를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해결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정부차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고도로.항만등 실물적인 인프라와 통신망.전산시스팀.각종 데이터 베이스구축등 소프트측면의 인프라개발이 절실히 요구됩니다.<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