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소련의 위성통신기구인 인테르스푸트닉이 탈냉전시대를 맞아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71년 당시 옛소련의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전서 기장이 서방의 위성통신 컨소시엄인 인텔샛(국제상업통신위성기구)에 대응하기 위해 소련의 영향권에 있는 동유럽 각국을 끌어들여 만든 이 기구는 러시아어로 "동반자 사이"라는 뜻이 된다. 인테르스푸트닉은 냉전체제.소비에트연방시대 에 관련정부의 지원으로 유지되어 왔으나 최근들어 동구의 회원국들 대부분이 이탈, 인텔샛에도 수수료를 지불하는등 이 기구는 진정한 동반자의 의미 를 상실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따라서이 기구는 이제 생존을 위해 러시아상공의 위성군을 싼값에 빌려주는기업의 하나로 자리바꿈하고 있다. 인테르스푸트닉의 최근 움직임은 단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의 정도를 넘어 본격적인 상업화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테르스푸트닉은 현재 2개의 구형 통신위성을 운영, 93년도 매출이 1천8백만달러정도다. 인텔샛의 위성수 20개에 비해 턱없이 빈약한 형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테르스푸트닉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3개의 방송통신위성을 올해 안으로 쏘아올릴 계획이다.
또한사용요금을 인하하고 기술을 향상시켜 더많은 해외고객을 확보하는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고객인 미국의 스프린트, AT&T, MCI 커뮤니케이션즈사를 비롯해 캐나다와 이스라엘 등지의 고객도 유치하고 있다.
당초인테르스푸트닉의 설립목적은 베트남에서 쿠바에 이르는 동맹 국가간의 폐쇄적인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기구는 첨단위성 서비스를 도입해 점증하는 세계위성통신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모스크바의관청가에 자리잡고 있는 이 기구의 본부는 여느 건물과 다름없이허름하지만 그 밖에는 영어로 쓴 각종 판촉구호가 내걸려 있다.
종사자들도헝가리, 러시아, 쿠바, 독일등지에서 온 다양한 국민들로 구성돼 있다. 일례로 마키팅책임자의 경우 통일독일이 옛동독의 회원권을 갖고 있기때문에 도이치 텔레콤(DT)에서 파견나온 서독출신이다.
인테로스푸트닉이현재 운영하고 있는 "고리전트"급 정지궤도위성 2기는 인도양과 대서양 상공에 떠있고, 소유국인 러시아가 이들 위성에 탑재된 중계 기와 안테나만을 대여하고 있다. 이들 위성이 종종 궤도를 이탈하는 경우가있어서 고객업체중 스프린트사는 수신용 안테나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교체 하기도 했다.
그러나인테로스푸트닉의 위성대여료는 인텔샛보다 10~15%가량 저렴해 서구 에 국제전화서비스를 제공키 위해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통신업체들로 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테로스푸트닉이정작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올 9월로 예정된 러시아 최초 의 방송 통신위성 1기와 봄, 가을에 각각 발사될 "익스프레스"급 위성 2기다 이 기구는 앞으로 수명이 더 길고 궤도도 이탈하지 않는 신형위성을 올려 서방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 인텔샛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인테르스푸트닉의 이같은 변모도 러시아의 많은 첨단산업체들이 자본주의 물결을 헤쳐나가기 위한 몸부림 가운데 하나로 비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