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SW유통업체 과잉재고로 부심

일본의 게임소프트웨어유통업계가 과잉 재고로 부심하고 있다.

게임소프트웨어의 재고 문제는 지난해 후반, 인기소프트웨어의 감소와 일부 소프트웨어의 생산 과잉으로 표면화됐다.

최근들어서도 연말 연초 상당수의 재고가 정리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물량 이 쌓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소프트웨어 유통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소리도 나오고 있다.

"종전에유명한 제품이라고 해도 20~30% 인하판매하고 있다." 간사이 (관서 )의 한 대형가전양판점의 게임소프트웨어담당자는 지난 크리스마스.신정특수를 이렇게 설명한다.

지난시즌에 발표된 "파이널 팬터지"나 "드래곤퀘스트"시리즈등 유망 상품은 처음에는 희망소매가격으로 팔렸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백화점 까지 가세 한 덤핑경쟁으로 인기소프트웨어라는 말자체도 무색할 정도가 되었다.

덤핑경쟁의원인으로는 지난해 후반 유통물량이 팽창했다는 점이 지적되고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업체의 과잉생산이 우선 문제다.

원래게임소프트웨어는 예상적중률이 적기 때문에 시리즈물등에 인기가 몰리기 쉽다.

또2백만개가 넘는 대형 히트신작이 없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10, 11월 소프트웨어의 매출이 주춤하자 업계의 위기감은 한층 고조 , 재고처분을 위한 가격인하경쟁이 양판점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덤핑경쟁의결과, "소매점의 재고가 50% 가까이 처리됐다"고 한 대형소프트 웨어업체의 판매담당자는 추정하고 있다. 또 양판점 소프맵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가까이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힌다.

반면완구업체들은 "매출이 대체로 전년동기비 20~30% 감소했다" 고 울상이 다. 특히 재고처리를 위한 가격인하판매가 쉽지 않고 인기소프트웨어를 대량 으로 구매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매상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심각하다. 한편 재고 누증에 대해 일부 제조업체들은 임시방편의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세가 엔터프라이시즈사의 경우는 지난해 가을부터 일부 시험적으로 지정 한 10종의 소프트 웨어에 한해서 출하량의 10%까지는 재고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것은차세대 게임기의 판매경쟁을 앞두고 소프트웨어의 유통단계를 자기진영으로 끌어들이고 싶어하는 업체측의 의도로도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업체 가 도매상에 판매한 이후는 모른다는 지금까지의 관행과 비교할 때는 상당한 변화. 새로운 거래관행으로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

또재고 문제의 해결로 가전업계를 둘러싼 차세대기의 판매경쟁에 의한 신규 수요에 기대하는 경향도 있다. 신규 진출하는 소니는 "제조기간이 짧은 CD롬 소프트웨어의 자사생산을 통해 탄력적으로 출하하면 유통의 불량재고는 피할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CD롬 소프트웨어중심의 차세대기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는 금년 말이후가 될 것이다. 3월에는 또 기존 게임기용 소프트웨어가 엎치락 뒤치락 할 것이다.

제조업체들은"소프트웨어는 대수로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과 "생산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판매 기회의 상실로 연결된다" 는 인식 사이에서 갈등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지난해의 경험을 살린 업체의 출하조정, 유통업자의 요구에 따른 적정한 발주에 의존하는 방법밖에없을 것이다.<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