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유닉스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AT&T의유닉스 시스팀즈 래버러토리즈(USL)를 노벨사가 인수했으며, 새로운운용체계 OS "윈도즈 NT"의 등장과 이에 대항하는 기존 유닉스 진영의 광범 위한 연계 움직임등이 이어졌다.
그러나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활발한 활동과는 달리 내실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유닉스시스팀 분야의 성장률은 대략 9%정도로 대부분 업계 전문가들 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인터 내셔널 데이터사 (IDC)가 예상했던 성장률 12%에 비하면 3%나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닉스시스팀 분야에서는 휴렛팩커드(HP)사가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다. HP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15.4%를 기록, 16.7%의 점유율을 나타낸 썬마 이크로 시스템즈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HP는 성장률에 있어서는28.8%로 15.2%의 성장률을 보인 썬사나 15.8%를 기록한 3위 IBM사보다 한층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기술의 RISC(축소 명령어 세트 컴퓨팅) 칩을 채용한 워크 스테이션으로 유닉스시스팀분야에서 선두를 달려왔던 썬사의 경우에는 최근 몇년 동안계속해서 시장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컴퓨터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인 "다운 사이징(소형 분산처리 컴퓨팅 환경)" 추세의 진전으로 워크스테이션을 포함 한 유닉스시스팀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HP나 IBM등 대형 업체들의 맹추격을받고 있기 때문.
썬사는올해는 보다 강화된 성능의 시스팀 발표로 1위로서의 기반을 다지는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썬은 오는 2월경보다 성능이 강화된 "스파크클래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썬은이처럼 신제품 발표와 함께 유닉스 데스크톱시장에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지만 유닉스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단번에 눈에 띄는성장세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3위의 IBM은 올해 시스팀이나 OS분야에서 모두 신제품을 발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서 시장변화의 핵심부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IBM은 지난해 발표한 RISC칩 "파워PC"를 바탕으로 새로운 아키텍처로의 전환을 서두 르고 있다. IBM은 올해 퍼스널 파워시스팀즈 사업부문을 통해 "파워PC"를 내장한 워크스테이션을 발표할 계획이며 새로운 통합형 OS "워크플레이스" 또한 올 1.4분기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IBM의신제품 파워PC 워크스테이션이 기존의 IBM "RS/6000" 시리즈와의 혼동을 극복하고 얼마나 빠른 시간내에 시장에서 자리잡게 될 것인지가 가장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유닉스시스팀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개념의 워크스테이션시장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대신 "개인용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새로운 부문이 가능성있는 시장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최근 HP등이 고성능 PC와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저가형 워크스테이션 신제품을 발표한 것을 신호탄으로 PC 와워크 스테이션간의 경계를 허무는 제품들이 출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새롭게 성장하는 개인용 워크스테이션부문과 유닉스 중형 시스팀부문 의 견실한 성장에 힘입어 올해 유닉스시스팀시장은 10%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유닉스 시스팀등에서 운영되는 OS분야에서는 지난해에는 IBM의 OS/2가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OS/2는 지난해 3백10만개가 판매된 것으로집계됐으며 특히 클라이언트 환경에서는 단연 시장을 석권했다.
한편 지난해 많은 기대와 관심속에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NT" 는24만개정도가 판매돼 어느 정도 기반을 닦는데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올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OS "시카고"의 발표를 약속하고 있어 관심을끌고 있다. 시카고는 올 1.4분기중 출하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올 1.4분기 에는 개발자들을 위한 킷이 우선적으로 공급될 것이며 일반 고객들을 위한 제품은 연말 경에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6개월 이내의 가까운 장래에 OS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이 기대 되는 주자는 노벨이다.
노벨은지난해 AT&T로부터 USL을 인수, 통신용 프로그램뿐 아니라 OS강화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노벨의 "넷웨어"는 서버플랫폼에서 크게 인기 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OS분야에서는 HP의 HP-UX 10.0이 올해 중반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 이다. HP-UX에는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라인의 동기화기능 및 SMP지원 기능이 보강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썬소프트의 "솔라리스" 2.4버전이 올 봄에 선보이며 IBM의 AIX4.0이 올해 중반 발표될 예정이다.<이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