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경영권분리 "한목소리"

지난해 한국통신의 데이콤 주식 매각으로 민영화된 데이콤의 경영권 문제를 둘러싸고 데이콤과 최대주주 부상을 꿈꾸고 있는 동양 그룹간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초데이콤의 주식을 10%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부상 했던 동양그룹은 장기신용은행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바람에 최대주주 자리를 장기신용 은행측에 넘겨주고 말았으나 지난 22일 동양 그룹 현재현 회장이 데이콤 경영권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데이콤측이 신경을 곤두세우게 됐다.

이와관련해 데이콤은 26일 노동조합 주관 아래 "생존권 사수 결의 대회" 를열고 이 자리에서 조합은 동양그룹의 경영권 참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향후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 경영체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합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조합원은 물론 동양그룹의 경영권 인수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될 임직원들도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게 작금의 데이콤 전체 분위기다. 그만큼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한편데이콤 노동조합 이승원 위원장은 지난 25일 체신부를 방문, 박성득 통신정책실장 이인표 통신정책심의관을 만난 자리에서 동양그룹의 경영권 확보문제에대한 체신부의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리에서 데이콤 노조측은 정부의 데이콤 경영권 특정재벌 이양밀약설,정 부의 경영권 간섭 및 낙하산 인사 중지, 체신부 소유 전환사채 처리, 전기통 신사업법상의 주식소유 제한규정 존속 등의 문제에 대해 체신부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체신부측은 정부는 국제경쟁력 향상 및 경영효율화를 위해 민영화 를 추진했을 뿐 특정재벌과의 밀약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체신부가 소유하고 있는 전환사채의 만기일이 6월말로 되어 있고 현재 전기통신 사업법상에 주식소유 제한규정이 있기 때문에 동양이 인수 하더라도 주식전환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윤동윤 체신부 장관은 최근 통신산업협회 등 6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조찬 간담회 석상에서 특정재벌이 경영권을 좌지우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데이콤 노동조합 이위원장은 최근 동양그룹 실세인 안상수 사장을 만나 이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자리에서 안사장은 앞으로 전기 통신 사업법이 정한 10% 지분 한도내에서 주식을 소유할 것이며 조만간 개최될 정기 주주 총회에서도 이사자리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