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소프트스타터 안정기 실효성논쟁

소프트스타터 방식의 전자식안정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신규 업체인 혜성라이팅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완전한 의미의 "소프트 스타터" 를 실현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램프수명과 전자식 안정기의 연관성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업계의 핵심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도전자식안정기업계에서는 이와 유사한 기술논쟁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이는 전자식안정기의 역사가 아직 일천해 기술 개선의 여지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소프트스타터방식에 대한 논쟁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년전전자식안정기 시장에 신규참여한 H전기가 2단점등에 의한 소프트스 타 터 방식의 전자식 안정기를 출시, 현재 혜성라이팅의 경우와 유사한 업계의 논쟁을 낳았었다.

소프트스타터방식전자식 안정기가 논란이 되는 최대 이유는 H전기의 경우에서나 혜성라이팅의 경우 에서나 제품을 개발한 쪽이 이를 각사의 기술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로 부각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스타터"방식전자식안정기를 출시한 쪽은 이것이 전자식안정기의 이상 임을 내세워 일선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기술우위를 과시, 타사를 은근히 매도하고 있다. H전기의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나머지 업체들이 발끈하는 주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소프트스타터전자식 안정기의 기술우위를 주장하는 근거는 항상 램프수명과 연관돼 있다.

형광등에는두 가지 종류가 있다. 열음극램프와 냉음극램프, 즉 예열형과 순 시기동형이 그것이다.

예열형은형광등이 켜질 때 충분한 예열을 통해 램프전극의 온도를 증가시켜 방전개시 전압을 낮추는 방식을 사용하며 순시기동형은 예열없이 순간적으로 높은 전압을 발생시켜 필라멘트에 도포된 전자방출물질이 튀어나오게 한 구조를 갖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흔히 사용하고 있는 형광등은 예열형 램프이다. 이것은 재래식 안정기처럼 초크의 깜빡거림을 통해 충분한 예열을 거친 다음에 방전하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예열형램프에는 예열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형광등용 전자식 안정기에 대한 KS규격(KSC8100)에도 예열전류조항이 명시돼 있다.

소프트스타터측의 주장은 전자식안정기업계 대부분이 이같은 램프 특성을 고려치 않고" 순간방전에 의해 램프를 점등함으로써 램프의 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소프트스타터 방식을 택하지 않는 대부분의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현재KS 규격이 정하고 있는 형광등의 수명은 40W의 경우 8천시간이다. 하루8시간씩 사용할 경우 보통 1천일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된다. 이 경우 점. 소등 회수는 보통 1천~2천회정도가 될 것이다.

소프트스타터방식안정기가 램프의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주장은 램프의 점.

소등횟수에만국한된다. 따라서 "점.소등 1만3천회"가 가능하다고 해서 일반소비자들이 1만3천회의 점.소등시까지 형광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점.소등수명은 2천회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기존업계의 생각이다.

소프트스타터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쟁을 확산시킬 태세다. 그것은 앞서도 지적했듯이 자사의 기술우위를 소비자들에게 적극 홍보,신규 업체로서 브 랜드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시장확보를전제로 기술논쟁의 차원을 떠나서 자칫 감정싸움이 될 소지도 충분해 보인다.

혜성라이팅은 기존업계가 KS규격에 명시한 예열전류조항을 "눈가림식" 으로 대처해 왔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 "실제소비자들의 사용례" 에 의한 반론을 "기술부족을 감추기 위한 궤변"으로 몰아부치면서 소프트스타터 방식은 당연 히 채택되었어야 할 기본사항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반해 기존업계는 이를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발상" 으로 격하시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자식안정기 업계의 기술 논쟁은 그야말로기술논쟁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일선소비자들로부터 검증을 받는 것 외에는달리 평가할 척도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시간만이 이번 기술논쟁 의 시시비비를 가려줄수 있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결론이다.

이번기술논쟁이 소득없는 소모전으로 끝날지 아니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