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올해 월평균 취업자 증가 목표인 18만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을 32만명으로 제시했다가 대폭 하향 조정했지만 이마저 고용지표 악화로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 증가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올해 1~8월 평균 취업자(2673만7000명) 보다 31만8000명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1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10만명을 조금 넘는다. 나머지 3개월 동안 평균 40만명 이상 수치를 달성해야 정부 목표인 18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
9월 이후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 지난해보다 저조한 증감실적 상황을 보면 목표 달성의 한계가 드러난다.
올해보다 사정이 나았던 지난해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31만6000명인데,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은 이보다 낮은 26만5000명에 불과했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1월만 33만4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높았을 뿐 2월부터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5월 7만200명으로 10만명 이하로 떨어졌고, 7월과 8월은 각각 5000명, 3000명까지 주저앉았다.
통계청 내에서도 사실상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시각이다. 아직 3개월이 남아있어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올해 고용 흐름상 급격한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취업자 증가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는 점을 인정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통계는 계절성이 있고 3월부터 서서히 오르다 6~7월 정점을 찍고 이후 내려가는 M자형 모습을 보인다”면서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 취업자 월평균 증감이 10만명 수준인데 나머지 3개월 동안 이 수준을 넘겨야 한다는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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