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컴퓨터산업은 세계의 경기부진에 영향을 받아 어느 정도 고전 했으나 생산액이 전년도대비 50% 증가한 2백억원을 넘어섰으며 판매액은 전년보다 30% 증가해 2백50억원을 기록했다. 또 수출규모는 92년보다 20% 증가한 25억달러에 달해 처음으로 컴퓨터분야에 있어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중국컴퓨터시장의 신장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중국컴퓨터산업과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 확대되고 있는 데에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정부의 적극적인 컴퓨터보급정책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중국정부의 시장개방확대와 관세율인하도 시장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컴퓨터시장에서는 외국제품이 6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컴팩 컴퓨터, 디지틀 이퀴프먼트(DEC), AST리서치사 등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산업 구조의 조정에 따라 정보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이 가속화돼 하드웨어의 수요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분야 합작기업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환율 조정의 영향으로 이 분야 수출입사업에 주력해오던 업체들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제품의 개발 및 생산에 점차 더 많은 노력을 기울 이고 있다. 중국에서 개발한 성능이 우수한 제품중 대표적인 것에는 "서광일호" 와은하전수자방진 형 등이 있다.
그러나중국의 컴퓨터산업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뒤떨어져 있는 상태 다. 하지만 발전속도에 있어서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일반인들의 컴퓨터에 대한 인식도 크게 개선되고 있어 곳곳에 컴퓨터교육원이 설치될뿐아니라 컴퓨터과목을 개설하는 국민학교와 중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취직하는데에도컴퓨터사용능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은행, 세무 , 체신, 교통운수, 공업, 광업분야 공무원들은 컴퓨터사용가능세대로 교체되 고 있고 인쇄분야에서도 컴퓨터조판술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중국에서는 가정용 컴퓨터와 교육용컴퓨터, 노트북PC 등이 인기를 얻고있다. 중국제품으로는 "연상1+1" "연상전자교실" "컴퓨터보조교학" 등이 판매되고 있으나 경제사정상 아직 일반인들이 구입할 형편은 못되고 있다. 애 플 컴퓨터사의 286PC도 구입하는 가정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만일 3천 원미만의 저렴한 가정용컴퓨터를 판매한다면 매우 인기가 높을 것이다. 현재중국 대도시의 가정수가 7천만호, 국민학교는 1백만개교에 달하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엄청나게 크다고 할 수 있다. 노트북PC는 주로 언론인이나 출장이 잦은 공무원, 기업인 등이 사용하기 때문에 시장규모가 작은 실정이다.
미국IBM을 필두로 중국컴퓨터시장에 진출한 외국업체들은 이제 이 시장에서 6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중 AST리서치사가 가장 많은 25% 를, 컴팩이 15% 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컴퓨터업체들은 주로 이들 제품을 위한 중국어 프로그램 등 응용SW개발에 힘을 기울여왔다. 또한 미국 휴렛팩커드(HP)와 애플컴퓨터도 이미 상당한 시장기반을 구축한 상태에 있으며 이밖에 일본의 NEC, 네덜란드의 필립스, 대만의 에이서사등도 중국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컴퓨터업체들은 이에 대응해 보다 성능이 우수한 컴퓨터를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대표적 업체는 사통 "연상" "장성" 및 "랑조"등 4개사다.
컴퓨터에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은 관련광고와 전시회 및 박람회라 할 수 있다. 작년에는 수많은 컴퓨터관련 국내.국제행사가열렸고 올해에도 역시 대규모행사들이 잇달아 개최될 예정이다. 예를들면 심 과학관에서는 오는 3월 13일부터 제2회 국제컴퓨터.주변기기 전시회 및 교역 상담회, 3월20일부터는 국제 멀티미디어전시회가 열리고 또 4월12일 부터는북경전람관에서 제1회 국제전자정보전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제중국의 컴퓨터시장은 성숙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에도컴퓨터의 수요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각분야 시장과 무역 의 급속한 활성화에 따라 컴퓨터시장도 더욱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금융분야에서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금융기관의 전산 화를 위한 투자액이 40억원이었고 올해에는 이보다 35%이상 증가될 전망이 다. 올해 은행은 주로 486기종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신용카드.외환관리.증 권.자금시장등 분야의 전산화사업에도 20억원정도를 투자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