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러 PDP합작사설립해설 배경 및 전망

오리온전기가 2일 러시아 가스방전장치연구소와 합작으로 PDP생산 회사를 설립키로 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PDP를 상품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 되고있다. 오리온전기는 기본적으로 세계 주요디스플레이업체들이 컬러브라운관의 뒤를이을 LCD의 상품화에 너도나도 총력전을 전개함에 따라 LCD보다는 PDP 에 향후사업의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며 그 실천방안이 이번 합작회사 조인으로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전기가PDP분야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PDP가 LCD 에 비해 양산투자비가 훨씬 적다는 점이다.

PDP는대화면구성에 특히 강점을 지닌 고해상도의 평판디스 플레이이지만 경량.소형화가 가능한 데다 LCD.ELD(전계발광디스플레이) 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양산이 용이하다.

PDP는TFT LCD의 파일럿라인구축비용의 절반만으로 양산라인까지 갖출 수 있다. 때문에 오리온전기로서는 LCD.LED의 수요를 대체해나갈 것이 확실시되는 PDP분야에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 현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이번 PDP합작회사설립은 PDP만을 전문생산하는 업체로는 세계 처음이어서 국내외 디스플레이업계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20인치 및 가로.세로 2×1.6mm크기의 초대형PDP를 세계최초로 개발한 바 있는 오리온전기가 단독이 아닌 그것도 러시아의 전문 연구소를 파트너로 영입한 것은 기초기술문제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기술에는어느 정도 자신감을 나타내온 오리온전기는 기초기술이 일본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가스방전장치 연구소를 끌어들여 향후 PDP성수기에 예상되는 특허 등 제반문제들을 사전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PDP전담생산회사설립으로 오리온전기는 일단 PDP초기시장선점에 상당히 유리 한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전기가이번에 세계 처음으로 PDP전문회사를 설립함에 따라 국내 디스 플레이 산업은 세계 최대컬러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삼성전관, TFT LCD 분야의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금성사.삼성전자등에 이어 PDP분야에서도 선두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오리온 전기와 러시아의 PDP합작회사설립조인이 국내외 디스플레이산업 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PDP의 시장전망이 매우 밝다는데 있다.

PDP에대한 기대는 제품이 갖고 있는 특성 때문.

TFTLCD의 경우 현재 40인치이상의 제품생산은 무리라는게 정설이다.

즉TFT LCD 의 한계가 40인치이며 이를 넘는 초대형에 대한 대안은 PDP 라는것. 때문에 PDP는 HDTV의 최대난제인 높은 가격문제를 해결, 값싼 고선명TV를 일반소비자들에게 제공해주는 결정적인 해결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결국PDP는 HDTV.OA용 워크스테이션 및 컬러모니터.광고용 게시판 등 40인치 이상의 초대형분야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DP시장은 멀티스크린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올해 5백30만달러, 95년 6백만달 러정도의 수요가 현재의 LED를 대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V용PDP는 올해 3천대에서 내년 1만대, 96년 2만5천대로 수요가 늘 것으로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시장 규모도 96년경 2천6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보인다. 또한 컬러 모니터의 경우 97년에 약 4천7백만달러, 휴대형PC는 6천9백만달러 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DP가상당한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국내외 업체들의 개발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일본의경우 후지쯔가 이미 TV용 21인치제품개발에 성공했고 마쓰시타는 10 ~17인치 모노크롬 PDP 및 20인치, NHK가 HDTV용 30~40인치제품을 각각 개발 한 바 있다.

프랑스의톰슨-CSF는 17, 23인치제품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국내 에서는오리온전기와 삼성전관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일본의 후지쯔는 지난해부터 TV용 PDP를 소량생산하기 시작 하는 등 일본의 유력업체들이 양산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러시아의 정치상황이 불안정하고 최근의 시장논리의 초점이 기초기술 보다는 양산기술에 맞춰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볼 때 이번 오리온전기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PDP초기시장을 선점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전망된다. 하지만 이번 PDP합작사설립은 대우그룹의 디스플레이사업을 세계수준에 오르게 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김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