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PC통신서비스, 대화형TV 전단계로 각광

정보고속 도로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미국 PC통신서비스시장이 급속한 성장세 를 타고 있다.

얼마전까지연간 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해온 미국의 대표적인 PC통신 서비스 인 프로 디지는 지난해 유료서비스회원이 약 8.3% 증가했고 올 연말에는 손 익분 기선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화형 정보서비스의 열기가 PC통신시장에 먼저 불어온 덕분이다.

현재벨 애틀랜틱, 타임워너, 텔리커뮤니케이션즈사(TCI) 등이 구상 하고 있는 정보고속도로 사업은 광통신망을 근간으로 시청자와 서비스제공업체가 백화 점식의 정보 및 오락서비스를 주고받는 다는 내용이다. 이 서비스의 특징 은 영화에서부터 홈쇼핑까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정보오락욕구 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내용이 광범위하고 풍부하며 통신상태가 안정적이 라는 점이다.

그러나정보고속도로는 광통신망과 ATM급 교환장비 등 넷워크 구축에 엄청난 자금이 소요돼 현실적으로 단시일내에 미국 전역을 실핏줄처럼 빠짐없이 연결시키는 서비스망을 구축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아무래도 뉴욕.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시카고 등 주요 전화업체와 케이블(CA)TV업체들의 본거지 가 있고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서비스망이 보급되고 산간 벽지 나 농촌 등은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대화형 정보서비스를 이용 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컨버터 박스 등 추가장비를 구입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에반해 PC통신서비스는 이미 미국 전역을 촘촘히 연결하고 있는 일반 전화 회선을 통해 비디오를 제외한 뉴스 및 홈쇼핑.홈뱅킹 등 정보 고속도로에서 제공하는 대부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최근의PC 및 모뎀의 가격인하로 미국의 대부분 가정에 PC 통신을 이용할 수있는 장비가 보급 되었다는 점도 PC통신사용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 하고있다. 정보 고속도로가 아니더라도 그와 유사한 서비스를 지금 당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PC 통신의 매력인 셈이다. 이와 관련,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즈사의 조수아 해리스사장은 "PC통신은 우리를 대화형 정보서비스의 세계로 이끌고 가는 선도자 역할을 수행할 것" 이라고 말한다. 본격적인 대화형TV 제공에 앞서 첨단정보서비스의 세계를 보여주고 보다 빠르고 편리한 통신수단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처럼찾아온 기회를 잡기 위한 PC 통신업체들의 서비스 내용 및 체질 개선 전략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IBM-시어스 뢰벅 합작업체인 프로디지는 만성적인 적자의 늪에서 벗어 나기 위해 25%의 직원을 감축하고 가격체계를 뜯어고치는 한편 대대적인 TV 광고 를 내보내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즈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좀더쉽게 자료를 검색하도록하는 한편 일부 뉴스와 홈쇼핑 프로 그램을 천연색으로 제공하고 있다.

컴퓨서브와아메리카 온라인은 CATV 넷워크에서 사용하는 동축회선을 이용해 서비스전송 최고속도를 현재의 초당 1만4천4백bps에서 50만bps로 높여비디오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있다. 컴퓨서브는 또 2천여개에 이르는 게시판의 메뉴체계를 대폭 정리해 쉽고 빠르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에 있다. 후발업체의 벽을 넘기 위해 공격적인 마키팅전략 을 구사하고 있는 아메리카 온라인은 전문잡지출판사들의 특집기사를 제공하는 외에 앞으로 PDA(개인정보단말기). CATV 등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애플 컴퓨터.AT&T.지프 데이비스 출판사 등 업체들도 PC통신 서비스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어 이 시장의 서비스경쟁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 다.<함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