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경쟁력은 그나라제조업의 특성에 크게 좌우되며 그중 에서도 기계 공업분야에서 여실하게 그수준을 평가할 수 있게 한다.
우리나라의일천한 근대산업역사를 살펴보면 경공업체제로부터 출발 하여 조선. 자동차산업과 같은 기술집약적 제조업이 적절하게 발전해 오면서 나라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조선공업은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여 1993년에는 세계최대 조선 수주국가로 부상하였다. 또한 선진국의 자동차제조업체들이 모두 불황으로 신음 하는 중에도 우리나라는 과감한 투자계획속에 생산능력을 배가시켜가고 있다.
그러나선진국들이 기술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차세대 성장주도산업인 항공우주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산업발전대응전략은 매우 미온적이다.
일본은지난 5일 자국기술로 제작한 로킷을 발사, 여기에 적재한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켰다. 이로써 일본기술의 수준을 세계에 과시 하였으며 전후최대의 불경기에 신음하는 국민들에게 위안과 긍지를 가져다주었다. 이제 세계 첨단을 구가하는 전자기술과 항공우주기술의 기반위에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 여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엿볼수 있다. 더욱이 일본의 항공우주산업은 일본산업성장의 표본이기도 하다. 1920년대에 이미 항공기를 독자생산하였으며 진주만에 대한 항공기폭격으로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전후 미국의 면허생산으로 전투기.수송기.경보기를 제작하면서 일본굴지의 중공업업체들이 협업으로 참여하면서 초기부터 국산화비율을 높여왔다. 자국의 산업 발전기틀을 다지기 위한 참여업체의 기술습득과 기술개발노력을 바탕으로 국 산화를 이룩하여 이제는 항공기 설계.제작분야에서 외국과 대등한 협업 체제 를 갖추었다. 이에 따라 최신예여객기를 미국과 공동으로 기본설계및 제작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또한미사일, 전자통신.제어분야의 기술을 고도화하며 자국방위 산업발전에 기여하여 왔다.
항공우주산업은 그 설계에 있어서 고도의 역학적 계산을 필요로하는 엔지니어링 산업이며 그 제작에 있어서 정밀가공과 품질검사를 필수요건으로 하는품질인증산업일뿐만 아니라 그 운용에 있어서 제어와 통신에 관련된 고도의 전자산업.컴퓨터산업이 통합화되는 시스팀산업이다. 아직도 소요되는 부품수 와 단위무게당 부가가치 등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계공업분야다. 우리나라는 남북대결상황에 따른 비행제한과 협소한 국토로 인해 항공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의도적으로 제약받았으며 항공운수사업은 대형여객수송사업으로 만 인식되어 왔다. 더구나 기술의 낙후성은 우주산업에의 진입을 더디게 하여 작년에 외국발사체를 이용해 위성을 발사한 경험을 갖고 있을 뿐이다.
세계10위권에 이른 항공운수사업의 비약적 발전으로 이제 항공기 도입에 따른 항공기 부품의 국내가공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도 우리 나라의 항공기 산업은군용기나민항기의운항에 따른 정비.보수단계라고 해도과언이아니다.
더욱이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줄 수 있으리 라고 믿었던차세대전투기 사업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기술이전과 항공성능에 많은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근래에 강화되고 있는 남북한간의 긴장과 북한의 미그 29기 "자체제작"보도는 이제 항공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자주국방력 확보차원에서 이에 따른 비상한 조치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
항공산업은언제나 국가적으로 주도되어 왔으며 어느 한 기업의 능력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한 국가의 산업정책과 방위산업정책에 많이 의존해 왔으며 국제적인 협력이 어느 분야보다도 강조됨으로써 위험분담과 시장창출에 노력해 왔다.
선진국의경제불황과 군비축소로 인하여 모든 항공산업체들이 후발국에 대한 기술공여와 시장확대를 기도하고 있다.
우리나라기업들이적절한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정부의 항공산업육성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가시화된다면 차세대산업으로서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은 매우 유망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