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기(NEC)는 최근 사장을 교체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세키모토 다다히로 관본충홍 현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나 회장으로 취임 하고 그 후임에 가네코히사시 금자상지 전무를 내정했다. 정식취임은 6월말경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는14년만의 사장 교체이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0년 6월 사장에 취임한 세키모토사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일본의 경기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NEC의 경영이 안정기조를 이루고 있어 일인 장기경영 은 기업조직의 경직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퇴임 이유를 밝히고있다. 지난 14년간의 재임기간동안 세키모토사장은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해 취임당시 일본전신전화공사(NTT의 전신)에 크게 의존해왔던 NEC를 오늘날과 같은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그는 C&C(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의 "전도사"로 알려졌으며 컴퓨터, 통신 반도체 등3개 부문사업을 세계의 정상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2월에는 "어려운 기업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1년 더 사장으로 일하겠다 는 뜻을 밝혀 화제를 낳은 바 있는 세키모토사장은 "아직도 못다한 일이 있다. 사장과 회장이 역할을 분담하면서 서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있다따라서 그는 사장직을 퇴임한 후에도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배제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현재 경단연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앞으로 NEC사업 보다는 재계활동에 더욱 힘을 기울여 4년후의 경단련 회장직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56년에 입사한 가네코 전무는 미국의 벨연구소에서 연구요원의 경험을 쌓은후 전송통신사업부장을 거처 85년에 이사, 89년 상무겸 NEC아메리카사장 , 91년 전무에 이어 93년부터는 본사 해외사업의 총괄책임을 맡아왔다. 따라서 가네코전무의 미국 현지 근무기간은 9년에 이른다.
이러한 경력을 가진 가네코전무를 사장으로 발탁한 것은 NEC가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멀티미디어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세키모토사장도"기업의 국제화가 급진전되고 있고 멀티미디어사업의 중요성 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경험이 풍부한 가네코전무가 가장 적임자"라 고 밝히고 있다.
NEC는 지난 회계연도실적에서 18년만에 적자로 전락했으나 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회계연도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장에 내정된 가네코씨는 "세키모토사장이 깔아놓은 레일을 따라서 정보화 시대의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가 네코씨가 과연 전임자의 경영방침과 조화를 이루면서 독자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해 NEC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도쿄=김영배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