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년 일본 영화시장은 유나이티드 인터내셔널 픽처스(UIP)파 이스트가 "주라기공원"의 기록적인 히트에 힘입어 지난 90년이후 처음으로 수위에 올라선 한해였다.
반면순수한 일본영화는 일본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처음으로 40% 를 밑돌았고 동영의 경우 5위권밖으로 밀려나는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경향을 나타냈다. 파라마운트.유니버설.MGM 등 3개 미국스튜디오의 작품을 배급하는 UIP가 재 부상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은 역시 주라기공원이다. 주라기공원의 일본시장 배급 수입은 무려 83억엔에 달해 이 한편만으로도 시장 점유율 4위에 들어가는 개가를 올렸다. 주라기공원뿐만 아니라 파라마운트.유니버설영화사 의 작품이 잇따라 히트한 점도 UIP영화가 수위를 차지하는데 일조했다.
특히파라 마운트사의 "더 펌 법률사무소" "은밀한 유혹"등 히트작의 출시가 주목을 끌었다. 최근에는 미국의 CATV관련업체 바이어컴과 QVC사의 파라마운 트사인수경쟁이 바이어컴의 승리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막바지에 접어들어파라 마운트의 영화제작체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UIP의 향후 점유 율동향을 점치기 위해 관련업계의 상당한 주목을 끌고 있다.
전체시장에서2위는 동보가 차지했다. 동보의 경우 지난해 봄부터 줄곧 흥행 이 부진해 한때는 9년연속 배급수입 1백억엔달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 가 있었으나 지난 여름이후에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물의 여행자 사무 라이KIDS" "고교교사"등 10억엔이상의 히트작을 한해동안 5편이나 선보여 숫 자상으로는 점유율이 지난해에 비해 5.6%포인트가량 낮아졌으나 그럭 저럭 체면을 유지했다. 한편 한번 흥행에 성공하면 엄청난 배급수익을 노릴 수 있는 프리부킹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서구영화계열체인에 공급하는 작품중에서 는 "크레용신짱"이외에는 흥행이 부진했다.
3위자리에는타임워너 엔터테인먼트 저팬의 배급부문인 워너브러더스 영화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UIP에 밀려 순위가 한 단계 밀려났으나 시장점유율 은 "보디가드"와 "도망자"가 각각 41억엔과 22억5천만엔의 배급수익을 올려 대히트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고른 흥행을 보여 92년도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4위에는지난 92년도에 선두자리에서 8위로까지 밀려났던 동보동화가 올라섰다. 지난 93년 12월에 개봉한 "클리프행어"가 대히트를 치고 있는 반면 지방 에서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타사작품이 선전했다.
또한마쓰타케(송죽)는 지난 92년보다 두 계단 밀려난 5위를 차지했다. 마쓰 타케는 "REX 공룡이야기"등과 같은 대히트작도 있었으나 작품에 따라 흥행도 의 차이가 심해 점유율이 2.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이 가운데 야간 중학이라는 소박한 주제를 다룬 "학교"가 히트를 해 이같은 작품류에 강한 마쓰다 케의 특징을 한층더 부각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종류의 작품은 대히트로 연결되는 예가 드물다는 것이 약점이다.
한편일본영화의 부진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동영의 현상태는 매우 심각하다. 만화영화분야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액션을 중심으로 한 극영화는 힘든 곡예를 하고 있다. 올해에는 우선 만화영화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중심으로 부진을 타개해 나갈 것으로 보이나 한편으로는영화제작방침을 둘러싼 경영진의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부에너비스터 저팬, 20세기폭스 극동영화 , 일본 헤럴드영화, 마쓰타케 후지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중간정도의 히트작은 여러편 있었으나 대히트작 의 부재로 상위권진출이 어려웠고 부에너비스터 저팬의 경우 데뷔 1년째 치고는 선전하고 있어 체제정비가 예상되는 올해의 동향이 주목되고 있다.
20세기폭스는 "나홀로집에2"이외에는 별다른 히트작이 없어 히트작빈곤으로 하위층에 머물렀다.<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