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전경연의 제2이동전화 사업자 합동구두심사가 18일 까지로 예정된 일정을 하루 남겨 놓고 있다.
전경연회장단과 전문심사위원들은 포항제철.코오롱. 금호 그룹 등의 대표와 배석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하루 7시간씩 구두심사를 진행했으며 특히 최종현 전경련 회장은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재계 최초의 자율조정 "이라는 2통 사업자 선정작업의 중대성을 의식한 듯 전 심사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최회장은 최근 KMT(한국이동통신)의 경영권을 인수한 선경그룹의 총수 이자 동시에 이번 구두심사의 심사위원장직도 맡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의 사업계획이나 동향을 미리 알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선경 그룹의 2통 사업 추진을 담당했던 대한 텔레콤의 손길승 사장이 참관인 자격으로 구두심사 과정을 지켜본 것도 무심코 넘어갈수 없는 대목이다.
향후2통 사업권을 획득할 업체의 입장에서는 경쟁사의 최고 경영진에게 자신들의 사업전략과 발전 계획을 아무 여과없이 심사받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14일 오전의 심사 과정을 제외하곤 대부분 심사가 비공개리에 진행되고 있는데 구두심사장 내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황들은 주로 관련 회사 임직원 들과 참관인들에 의해 외부에 알려지고 있다.
당초14일 하루로 끝낼 예정이었던 기술심사가 15일까지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포철측은 기술심사에서 다른 경쟁사들을 앞섰다고 자체평가하고 있으며 코오롱측 역시 비교적 충실하게 심사위원들의 질의에 답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다만 배석자들이 포철쪽은 주로 임원들이고 코오롱쪽은 임원과 실무자들이 섞여 있어 노련미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는게 구두심사장 주변 인사 들의 분석이다.
특히심사과정 중간에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한국의 제2이동전화 사업 과 관련해 난데없이 "한국 재벌 기업들의 나눠먹기식 사업자 선정-" 운운하는 기사를 싣는 바람에 전경련이 해명을 요구하기로 하는 등 우여 곡절을 겪기도 했다.
한편코오롱은 최근 그룹 창업주가 별세하는 큰일까지 생겨 구두심사장에 참석한 2통 관계자들이 가슴에 상장을 달고 나오는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심사 에 참여하고 있다.<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