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3사는 93년말 현재 31개의 해외생산법인을 비롯 39개의 해외판매법 인, 10개의 해외 R&D법인, 67개의 해외지사, 16개의 해외지역총괄본부를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가전3사의 해외활동은 아직까지 국내 제품의 수출확대를 위한 해외판매 법인및 지사와 해외생산에 치중하는 반면 해외기술개발이나 범세계경영을 위한 활동은 미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전3사의해외 직접 투자를 지역별및 품목별로 살펴보면 유럽지역이 14개로 가장 많고 동남아시아가 13개, 북미가 4개, 중국이 2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품목별로는컬러 TV가 13개로 수위를 차지했고 전자레인지(MWO), 냉장고, VCR가 각각 5개, 오디오 4개, 세탁기가 1개인 것으로 조사됐다<표 2>.
가전3사가 해외에 직접투자를 하는 동기로는 해외현지.인근시장개척에 가장 큰 목적으로 두고 있으며 저임금활용및 무역규제회피도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국내 가전 3사의 해외생산비중은 91년 5.4%에서 92년 7.2%로, 93년에는 9.
8%로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품목별로는컬러TV가 앞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VCR. 전자레인지.냉장고등 백색가전의 해외생산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4>.
설문에응한 16개 해외생산법인중 12개법인은 약 70%의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4개법인은 40%정도의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이는 현재 일본전자업체의 해외생산법인들의 부품 자국 조달비율 68.8%와 비교해 크게 뒤지는 것이다.
즉국내 가전 3사의 해외생산법인들은 국내부품을 최대한 이용한다는 점에서국내산업기반유지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으나 현지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 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상반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부품의 현지조달시에도 대부분의 해외생산법인들은 외국계 현지법인및 제3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기업간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상당 히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표 5>.
가전3사해외판매법인의 판매동향을 보면 전체적으로 현지판매비율이 비교적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21개판매법인중 10개가 70%이상을 현지에 판매하고 있으며 북미 및 유 럽지역판매법인은 역내 판매가 절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현상은 유럽과 북미지역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서의 무역 규제 회피와 기존거래선확보및 이를 통한 시장 점유율유지를 위해 진출한 데 따른것이다. 동남아의 경우에도 최초에는 미국과 유럽지역으로의 우회수출 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으나 최근에는 동지역이 고도경제성장에 따른 잠재 수요의 확대, EC지역으로서의 로컬컨텐트비율 제고와 동남아산제품에 대한 반덤핑 및 원산 지조사강화로 우회수출이 어려워지면서 현지판매위주로 전환 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표 6>.
가전3사해외생산법인의 경영실적을 보면 90년 전체의 71.4%가 경상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나 92년에는 46.2%로 낮아져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이는 일본전자업체의 경상이익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 됐다최근 3년간의 해외시장점유율 변동사항을 묻는 설문에 응답한 20개기업중 13 개가 현지투자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고 19개기업중 8개가 제3국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유럽진출 해외법인들은 현지와 제3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확대 되고 있는 반면 동남아시아진출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진출국에서의 시장 점유 율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유럽은 EC통합으로 인하여 시장이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기 때문이고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시장 판매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한편 국내 가전3사의 해외생산법인을 통한 수출은 늘어나고 있으나 국내 역수입은 아직까지 극소량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가전수출은 89.90년및 92년에 각각 감소세를 기록, 이기간동안 누적 수출 감소액은 15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액수는 같은 기간 해외 생산분인 15억 1천2백만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다시말해 가전 산업의 해외생산은 국내로부터의 수출을 대체한 것으로 볼수있다. 이는 해외투자와 함께 국내의 수출감소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수출품목을 개발하지 못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국가전 제품이 해외생산이 확대된 결과 수출이 감소하여 국내 생산기반이 약화되나 현재까지는 내수의 증가로 그 효과가 완전히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보아야 할 것이다. 즉 고부가가치제품을 개발하여 수출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의 고도화가 미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마지막으로 국내 가전 3사 해외생산법인들이 해외에서 경영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부품조달문제와 종업원의 질, 근속성에 관한 문제를 들 수 있다.
이중부품조달문제는 동남아시아와 유럽등 선.후진국지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해당지역에서 적절한 부품조달공급선의 확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부품공급선을 확보 하더라도 가격협상과정에서 공급업체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요구함 으로써 정상가격을 지불할 경우 제품의 가격경쟁력및채산성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표 10>.
따라서해외 생산법인을 설립할 경우 국내부품업체와의 동반진출이 시급하고 해외조직간의 유기적인 넷워크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