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매킨토시 신화주역 스티브잡스의 야망 (44)

잡스는 누구나 사용하는 플로피 디스크는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기술이라 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고 광 디스크를 채용하면 미래의 기술을 소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통찰력 있는 기술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생각했다. 잡스는 자기 회사가 미국인도 일본의 기술을 사용하여 경쟁력을 확보할 수있다는 것을 보여 줄것이라고 말하면서 애국심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사실그가 경쟁 상대로 정한 일본 제품과 얼마나 거리가 먼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 그는 알지 못했다. 넥스트가 했던 것처럼 일본 회사도 대상 소비자를 설정한 다음 목표가격을 정할 것이다. 그런다음 일본 제조업체는 몇가지기능을누락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목표 가격수준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넥스트는바로 이 부분에서 실패한 것이다. 잡스는 기술을 선택해야할경우가생기면 기존의 기술을 택하여 최대한 3천달러라는 목표가격에 근접하도록 하기보다 불확실하고 비용도 훨씬 많이 드는 미래의 기술이 될 가능성이 있는쪽을 선택했다.

컴퓨터가 제조되는 동안 잡스는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광고 업체인 팰콘 맥엘리곳사와 함께 첫번째 광고 기획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모으기 시작했다. 70 년 초부터 맨발 벗은 보헤미안과 같은 이미지를 구축하여 세인들에게 잘 알려진 공인을 선택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 펠콘 맥엘리곳사는 85년부터 시작된 "롤링 스톤스" 캠페인 때문에 유명해진 업체다. 이 잡지에 나오는 광고들 을 보면 장발 히피족들을 은닉해 주는 잡지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잘차려 입은 여피족들을 등장시켜 관념과 현실을 잘 대조시켜 놓았다.

6개월 동안 팰콘 맥엘리곳은 2개의 광고안을 제시했지만 둘다 잡스를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양사간의 거래가 종료되었다. (그 광고 업체는 넥스트와 함께 일하는 것은 마치 "야생마"를 타는 것과 같이 신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들이 제시한 광고안은 "머리를 많이 쓴"작품이라고 스스로 판단했다.) 두 회사가 관계를 청산하기 전에 그 광고업체는 가격이 중요하다는 점과 아직잡 스에 대해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학생고객을 고려해야 한다고 잡스에게충고했다. 아직 회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넥스트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하면 사람들의 회의적인 마음을 변화시켜 관심을 갖도록 해서 적극적인 지지자로 만들 수 있겠는가? 잡스는 이런 문제에 대해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광고 업체는 광고기획을 넥스트의 마케팅 전략과 조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잡스의 마케팅 전략을 알아보려 했다. 그러나 잡스는 마케팅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다만 댄 르윈과 매킨토시를 성공시킬 때 했던 것처럼 대학생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을 뿐이었다.

잡스는 방향을 설정하고나자 자신이 터널의 어둠속에서 사람들을 인도해야할주도자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기회사 직원이든 광고업체이든 아니면 잠재고 객이든지간에 지난 86년에 구성된 댄 르윈의 자문위원회가 했던 것과 같은듣기 싫은 소리를 들으려하지 않았다. 그 자문위원회는 일년에 몇차례 주요대학의 대표들을 모이게 하여 완성되어가는 컴퓨터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타진 하는 것이 본래의 취지였다. 이 위원회는 처음에 대단한 열의를 보였지만컴퓨터의 기본 디자인이 이미 확정되어 변경의 여지가 적을 뿐 아니라 넥스트 컴퓨터와 다른 회사제품을 연결시키는 방법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사실이 문제는 거의 관심 밖이었다) 생각해야 한다는 제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초기의 열의는 점차 식어가게 되었다.

넥스트측은 대학 관계자들이 아직 실험을 거치지 않은 광디스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문위원회는 매우 회의적으로 생각했다) 또 플로피디스크가 없다는 사실에(대학 관계자들은 넥스트에 플로피디스크를 채용해달라고 요구했지 만 실패했다)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 위원회는 컴퓨터의 예정가격이 높아지자 커다란 우려를 표했다. 넥스트는실제의 예정가격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대학가의 불안을 해소시키려 했다. 잡 스는 내부에서 어떤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서 자기가 약속한 가격을 책정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아무 근거없이 예정가격보다 훨씬 밑도는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위원회 위원들은 절대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했고 나머지 대학 관계자들은 넥스트의 속셈을 알 수 없었다. 잡스는 대외적으로 대학측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면서 3M컴퓨터에 대한 사양이 처음 부상하자 강력한 퍼스널컴퓨터에 대한 대학의 요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