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들어 계속되는 불황한파에 시달려왔던 일본 전자업체들이 한파를 걷고봄을 맞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본의전자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업체들은 대부분 오는 3월로 마 감되는회계연도 실적에서 다소 호전된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을 담은 예상치를발표하고 있다.
또한업계 전문가들도 이제는 어두었던 불황의 터널을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것이 아니냐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어 지난 3년여동안 일본 전자 산업계에 불어 닥쳤던 한파가 물러나고 다시 봄을 맞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의대형 전자업체들 가운데서도 특히 NEC.후지쯔.소니사등은 올 회계 연도에서 세전 이익의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다른 업체들에 한발 앞서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NEC와 후지쯔는 올해에는 흑자로 돌아서는 "위업"을 이뤄낼 전망이다.
NEC와후지쯔사는 3월말 마감되는 회계연도 결산에서 세전순익이 각각 4백억 엔과 3백5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지난해 각각 3백77억엔, 98 억엔의 적자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처럼일본 전자업체들이 서서히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게 된 주요요인은 우선적으로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전자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시장이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고있는 것을 비롯해 통신 기기의 수요도 대폭 증가 하고 있으며 또한 한때 불황 의 주요원인이 되었던 가전산업 분야에서도 서서히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기때문이다. 컴퓨터업계의 전반적인 소형 분산처리(다운사이징) 추세로 인해 불황의 충격 도 더욱 컸던 NEC나 후지쯔등이 올해를 계기로 흑자 전환을 이루게 된 주요원인도 무엇보다도 반도체, 통신기기 시장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이들 주요 제품시장이 경기순환주기로 볼 때 모두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한다.
동시에불황을 맞은 일본 전자업체들의 끝임없는 구조 개편 노력과 경비 절감을 위한 조치들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볼수 있다.
예를들어마쓰시타전기산업의 경우 지난 12월로 마감된 3.4분기 결산 결과 세전이익이 4백70억엔으로 4백90억엔을 기록했던 전년동기에 비해 3.3% 하락했으며 매출은1조7천6백40억엔으로 6.3%가 떨어졌다.즉 매출 하락폭에 비해 이 익하락률이 낮은 것은 그만큼 마쓰시타의 경비절감노력이 큰 폭의 이익하락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마쓰시타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일본 전자업체들은 불황을 맞아 구조개편 작업 을 추진 , 최대한의 경비 절감에 나섰으며 이러한 노력이 이제서야 서서히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업계전문가들은 이처럼 대형 전자업체들이 아직까지는 성과가 미약 하지만 불황을 딛고 회복의 기운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결코 안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들어미국과의 무역 마찰로 또다시 엔화가 큰 폭으로 절상되는 등 외부적인 여건이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일본의 전자업체들 내부적으로도 아직까지는 경비절감 요인이 자리 잡고있어 장기적인 전망으로 볼 때 계속해서 경비절감 및 불황 극복을 위한 노력 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이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