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부와 과학기술처.주전산기업체들이 공동으로 오는 98년까지 개발 하기로 한 "지능형 멀티미디어 워크스테이션"은 그동안 독립적으로 연구해온 지능형 컴퓨터와 급성장하고 있는 멀티미디어분야를 한데 통합,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를 개발하겠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즉스스로 사고하고 인식하는 능력을 갖춘 "지능형컴퓨터"에 화상.음성 등을 제어하는 "멀티미디어"기능을 결합, 인간과 컴퓨터가 서로 대화를 통해 업무 를 처리하는 컴퓨터를 개발하겠다는 것이 이번 지능형멀티미디어 워크스테이션사업의 기본 방침이다.
따라서지능형 멀티미디어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하면 컴퓨터가 인간의 음성을 인식해 다양한 형태의 그래픽 또는 화상으로 결과를 출력, 응용 분야가 매우폭넓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례로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워드프로세서와 같은 작업을 할 경우 일일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대신 "문서작성기"라 명령하면 컴퓨터가 음성을 인식 , 문서작성기를 실행시켜 화면에 보여주고 펜으로 쓰는 글자를 인식, 화면에 정렬해 주는가 하면 일정영역을 정해주고 "삭제"를 명령하면 이 문장을 지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이번 지능형멀티미디어워크스테이션에는 고속LAN 및 광대역통신망과 접속 할 수 있는 고성능통신기능도 탑재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수 있다.
이러한고속통신 기능과 멀티미디어기능을 연계하면 원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화상 회의까지 가능해 각 가정 또는 사무실에서 전화를 대신해 이 컴퓨터를 설치하면 서로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물론이같은 종류의 컴퓨터에 대해서는 이미 미국이나 일본등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앞으로 컴퓨터의 활용이 각 가정에서 컬러TV와 전화기를 대체하는 다기능상품으로 확산되기에 앞서 이미 국내보다 2~3년 빨리 연구에 나서고 있다. IBM이나 인텔.후지쯔등이 대표적인 업체다. 이들은 자국뿐 아니라 세계 유명업체들과의 컨소시엄의 형태로 장기플랜을 마련, 현재 98%에 가까운 펜 인식은 물론 음성 및 움직이는 물체의 행동까지 인식하는 연구를 병행 하고있다. 우리는 이같은 연구가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번에체신부와 과기처가 지능형컴퓨터에 멀티미디어를 연계한 새로운 컴퓨터를 개발 하겠다고 나선 것은 앞으로 닥칠 미래사회에서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할 수 있다.
현재양부처가 계획하고 있는 지능형멀티미디어컴퓨터는 3백개의 한글단어를 구사하면서 사고능력을 갖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하고 있다. 또 개발완료 시점에서의 경쟁력확보를 위해 64비트 CPU 및 버스를 탑재하는가 하면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WS보다 10~15배가량 빠른 1천MIPS의 성능과 멀티 미디 어 사용에 따른 잦은 그래픽 처리를 감안, 초당 20만개의 선을 그릴 수 있는능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인공지능기술을 탑재, 사람이 목소리로 명령하는데 따라 대응하는 음성인식기술은 물론 펜인식외에 사람의 몸짓까지 인식해 대응하는 제스처인식 기술등이 탑재되며 초보적인 가상현실시스팀에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인터 페이스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함께동화상 세계표준스펙인 MPEG Ⅱ, Ⅳ등을 이용해 고화질로 압축. 복 원하도록한 멀티미디어용 프로세서까지 개발하고 고속LAN 및 광대역통신망과 접속할 수 있는 고성능통신기능도 탑재한다는 목표다.
이를위해 양부처는 오는 98년 6월까지 4차년도에 걸쳐 총 1백23억원을 투입 , 전자통신연구소를 총괄연구기관으로 국내주요컴퓨터기업과 한국전산원. 시 스팀공학연구소등이 참여하는 연구개발체계를 마련기로 했다.
그러나이번 계획에 있어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개발비가 너무 적게 책정됐다는 지적이다. 오는 7월부터 오는 98년 6월 까지 4년간 1백26억원을 투입, 컴퓨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이 금액은 외국 1개업체가 투자하는 것보다 적은 수준이다. 또 이 금액은 지난 3년에 걸쳐 추진한 멀티미디어 컴퓨터개발 사업의 연구금액보다도 오히려 적어 연구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지 의문이다.
이와함께 연구인력의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4년 간 1백23명의 연구원이 참여한다는 것이 기본계획이다. 그것도 기업은 연구 인력에서 배제되어 있는 상태여서 향후 시제품 개발후 상용화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이번 지능형멀티미디어워크스테이션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보다 현실적인 자금책정과 함께 연구인력증원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