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이동전화 사업자로 확정발표된 신세기이동통신(포항제철)은 해외 주주와 국내 주주의 지분 구성을 가급적 이른 시일내에 끝마쳐야 하는 부담을 안고있다. 그동안 지배주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다른 그룹의 양보를 얻어냈기 때문에이에 따른 반대급부가 당연히 있어야 하며 팩텔.나이넥스.GTE. 퀄컴 등 해외 통신사업자들의 지분을 적절히 안배해야 하는 일도 남아 있다.
특히해외 통신사업자에 대한 지분배정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 이다. 전경 연은 지난 28일 발표한 포철과 코오롱간의 합의문을 통해 "외국 주주에 관해서는 전경연과 주도 사업자가 협의하여 가장 우수한 기술을, 가장 좋은 조건으로 가장 값싸게 제공하는 기업을 선정토록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국 기업의 지분은 3~4개 업체가 20.2% 정도의 지분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는 신세기이동통신의 당초 해외 파트너였던 팩텔과 퀄컴을 우대해야 한다. 그러나 선경그룹의 해외 파트너였다가 선경의 2통 사 업권 반납으로 불만이 많았던 GTE도 무턱대고 홀대할 수 없는 입장이다.
GTE가신세기 이동통신과 전경연이 추진하는 해외 파트너 선정과정에서 소외 될 경우 선경의 2통 사업권 반납을 이유로 국제적인 소송을 제기한다면 문제 는 더욱 복잡해지고 만다.
사실GTE와 팩텔은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일본 등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팩텔과GTE는 일본의 제2이동통신 사업자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데 최소한 6개 이동통신 사업체에 지분 참여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사 가 일본에서 펼치고 있는 지분참여 경쟁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에서도 재연 되고 있는 것이다.
과연우리나라에서는 GTE.팩텔 등 해외 통신사업자가 제2이동통신의 전체 지분 가운데 얼마 만큼의 지분을 각각 확보할수 있을까가 주요 관심사로 등장 하고 있다.
특히팩텔사는 신세기 이동통신의 사업권 획득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것으로 알려졌다. 무선망 설계도구인 팩텔사의 "피닉스"는 소프트 웨어 가격 이 매우 비싼 데도 팩텔사가 신세기이동통신측에 무상 제공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따라서업계 전문가들은 제2사업자의 해외지분 20.2% 가운데 최소한 팩텔이10% 정도의 지분을 갖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심지어팩텔이 주요 결정 사항에 대한 거부권까지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세기이동통신은 포철이 미국의 팩텔사와 이동전화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계약을 맺으면서 팩텔이 주요 결정사항에 대해 "거부권"을 갖도록 했다는 열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신세기이동통신측은 자사가 이동통신 운용과 관련된 첨단 기술을 이전 받기위해 그 분야의 선두에 있는 팩텔사에 거부권을 허용하는 등 불평 등 계약을 맺었다는 열은 신세기이동통신을 음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GTE문제도 결코 단순하지 않다. GTE가 팩텔보다 훨씬 적은 지분을 갖게 될경우 GTE가 이에 만족할 것인가, 그렇다고 GTE에 팩텔보다 많은 지분을 준다는 것은 신세기이동통신과 팩텔쪽에서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이에비해 나이넥스나 퀄컴의 경우는 비교적 편한 상대다. 퀄컴은 원래 1% 정도의 지분밖에 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분배정 과정에서 큰 변수는 아니며 나이넥스 역시 GTE나 팩텔보다는 훨씬 손쉬운 상대다.
아무튼신세기 이동통신과 전경연측은 해외 주주 선정 작업에 이제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좋은 기술을 가장 좋은 가격에 제공 받기위해서는 협상 능력이 매우 주요한 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