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엔고 선진국 경기회복 맛물려 최대호황

가전 3사의 수출용 가전제품생산라인이 비상체제에 돌입해있다. 올들어 일부주요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주문이 급증, 각사마다 적기공급을 위한 방안 을 강구하는등 즐거운 비명을 토해내고 있다.

또최근의 수출주문증가세가 단순히 물량에 국한되지않고 가격면에서도 과거와는 달리 상당부분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국산 가전제품 및 브랜드인지도를 제고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판단도 나오고 있다. 올들어 가전 3사의 컬러TV수출은 2개월동안 3억5천9백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3% 가 증가했으며 현재까지 받아놓은 수출주문량이 5월까지 생산라인을 풀가동시켜야하는 실정이다. VCR.세탁기.냉장고등도 30%이상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해외에서의 주문이 급증, 국산가전제품이 국제적 으로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최대의 호기를 맞고 있다.

가전제품수출증가는 우선 지난해부터 계속돼온 엔고현상이 직접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시장에서 엔고의 혜택을 입기 시작한 국산가전제품의 가격경쟁력은 최근들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미국을 중심으로한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후발개도국및 후진국의 경제성장이 올들어 뚜렷하게 나타남으로써 가전3사는 80년대중반의 "3저 현상 "이후 최대의 호기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부터 가시화된 미국의 경기회 복은 세계 경제와 가전수출의 동반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최근미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4기중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7.5% 를 기록해 당초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으면서 10여년만에 최고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는 국민소비지출 4.5%, 기업의 신규설비투자 20.5%증가에 기인함으로써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는데 일각에선 미국경 기가 호황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성급한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의 대미가전수출증가율은 올들어 2개월간 약 15%선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특히 NAFTA발효이후 가전3사의 멕시코 컬러 TV공장은 미국으로부터 쇄도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증설을 한창 추진하고 있다.

독립국가연합(CIS)과동구지역에서의 주문증가도 가전3사의 수출용 제품생산 라인을 숨가쁘게 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 CIS의 경우 현지 재고가 어느 정도소진된데다 올들어 관세인상설과 규격시행설이 맞물려 현지 딜러들이 물량비 축에 앞다퉈 나섬으로써 수출증가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가전제품 수출주문증가는 또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과의 정면 승부를 앞당길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업계관계자들은최근의 추세가 계속 된다면 올해 국산 가전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제값을 받는시대로의 진입기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가전3사의 세계화전략에 따른 해외히트 상품창출에 적극 나서면서 기술 개발및 품질안정화에 주력하고 있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일본 업체 들이 가전제품에 쏟는 열정(?)이 떨어지고 데 더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세계 전자시장을 석권할 정도로 전자제품에 관한한 선두를 달려온 일본업체들은 최근들어 차세대첨단분야쪽에서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임으로써일반가전제품쪽에 개발투자와 연구인력을 집중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전3사가포착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 이같은 틈새다. 이를 얼마만큼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 국내가전산업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