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컴업계의 정보고속도시대 대비 동향

최근 들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하이테크 분야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말은 아마도 "정보고속도로(Information Superhighway)"일 것이다.

미국에서는지난해 "하이테크 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 경쟁력 회복"이라는 구호를 내건 클린턴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부터 미래 정보화 사회의 근간이 되는 정보고속도로의 구축이 본격화 되고 있다.

정부의활발한 움직임에 힘입어 관련업계에서는 저마다 새로운 시장 잠재력 에 대비한 터닦기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이처럼 미국 전역에서 정보고속도로의 열기가 번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일부에서는 이제까지 정보통신 분야에서 노른자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PC업 체들의 움직임이 다소 부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정보고속도로구축에 대비, 통신 업체들과 CATV 업체들이 잇단 제휴, 합병을 발표, 새로운 바람의 선두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달리 PC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아직까지는 잠잠한 모습이기 때문.

정보고속도로에 대한 PC업체들의 반응과 대응책은 업체에 따라 각기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를들어 IBM이나 애플컴퓨터, 컴팩컴퓨터사등 PC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업체들은 새로운 시장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AST 리서치나 델 컴퓨터사 등은 정보고속도로가 가져다줄 새로운 시장 가능성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선두인 IBM은 정보 고속도로 구축에 대한 논의들이 진전되는 것에 대해깊은 관심을 가지며 일찍부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미통신업체인 벨 애틀랜틱사와 손을 잡고 컨트롤 박스 생산계약을 맺기도했다. IBM은 정보고속도로 구축과 함께 열리게될 본격 멀티미디어 시대에 대비, 새로운 시장에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애플컴퓨터도 일찍부터 멀티 미디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여온 업체. 다른 PC업체들에 한발 앞서 매킨토시 기종에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채용하고 음성 기능을 채용함으로써 사실상 멀티미디어 PC 개발에서 선두에 서왔던 애플 은 계속해서 PC와 TV의 결합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멀티미디어 시대에 대비 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무엇 보다도 최근들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정보고속도로 시대를 준비하는 PC업체들 가운데 가장 눈여겨 보아야할 다크호스는 컴팩컴퓨터사이다. 컴팩은 아직 까지 겉으로 드러난 것은 없으나 정보고속도로 구축에 대비한 기반을 다지는 일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컴팩은지난해 정보 고속도로 시대에 걸맞는 사업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전 맥킨지사 컨설턴트를 고용했으며 관련업계 업체들과 20여건이 넘는 전략적인 제휴 관계를 진척시키고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말쯤이면 컴팩이 추진하는 사업의 윤곽이 밝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PC 시장의 주요 업체들이 서서히 정보 고속도로 시대에 대비한 준비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부에서는 정보고속도로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도 대두되고 있다.

회의적인입장을 보이는 사람들은 이제까지 새롭게 부상하는 기술이 열띤 분위기를 일으켰던 경우는 많았지만 실질적으로 자리잡기는 어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공 지능이나 펜 컴퓨팅 처럼 너무 빨리 관심을 끌었던기술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AST리서치사의 사피 큐레시 사장은 일찍부터 정보고속도로와 관련한 대규모 인수, 합병 움직임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그는 정보고속도로에 대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AST 리서치는 정보 고속도로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사업 구상 보다는PC사업의 영역을 넓히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사장도 정보고속도로에 대해 과장되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는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당분간 데이터 처리 능력을 대폭 늘린 컴퓨터 서버 개발등에 더욱 관심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