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란스라피드" 2000년대초 상업운행

바퀴없는 미래형 초고속 열차인 자기부상열차가 독일에서 2000년대초반 세계 최초로 상업운행에 들어갈 전망이다.

독일정부는"트란스라피드(TRANSRAPID)"라는 이름의 최첨단 자기부상열차 노선건설계획을 각의에서 확정, 다음주중 의회에 넘기기로 했다고 독일 언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지난해말헬무트 콜 총리의 지시에 따라 타당성조사를 거쳐 세부계획안이 완성된 이 자기 부상열차 운행과 관련한 최종결정은 오는 5월경 내려질 것으로보인다. 오는 96년 착공, 2005년경부터 베를린과 함부르크를 잇는 2백85km구간 에서본격 운행에 들어갈 자기부상열차는 현재 지멘스사가 대외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ICE고속전철보다도 한단계 앞선 최첨단기술을 사용한다.

자장의 강력한 흡인.반발력을 이용해 궤도위를 15cm가량 떠서 달리게 되는이같은 열차제작 기술은 독일이 미국이나 일본보다도 5~10년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총공사비 89억마르크(4조5천억원)를 투입, 고가궤도 열차방식으로 건설되는 이 자기부상열차가 본격 운행되면 현재 3시간반가량 걸리는 베를린과 함부르 크시를 1시간내에 주파하게돼 독일 북부의 교통망에 일대 혁신을 가져 오게된다. 다임러-벤츠.지멘스.티센 등 독일 주요업체들이 대거 열차제작과 운행에 참여하게 되는 이 자기부상열차는 승객운송 전용으로 운용되며 양 도시에서 10 분간격으로 출발, 하루평균 4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총공사비중독일정부가 56억마르크를 부담, 고가선로 건설을 맡게 되며 민간 기업들은 33억마르크를 투자해 열차제작과 운행을 전담하게 된다. 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 투자금을 조달할 방침인데다 흑자가 실현될 경우에만 선로 사용료를 정부에 내도록 운용계획이 마련됐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는 셈이다.

열차는복수차량 연결방식이 아닌 1량 단독운행방식이며 정원은 8백20명선으 로 설계가 진행중이다.

관계기관들의교통량 예상평가에 따르면 철도와 항공승객이 연간 1천만명,자 동차 여행객이 연간 5백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수지면에서도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본운임은 90~1백마르크정도로 현재 운행중인 ICE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ICE를 운행중인 독일철도사측은 트란스라피드 노선이 들어서면이 구간 ICE열차운행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기부상열차 계획 관계자들은 이 열차를 함부르크와 베를린시내 중심부를 거쳐 장차 포츠담과 라이프치히.드레스덴.프라하까지 연결되도록 기본구상을 세우고 있으며 기존역사와도 연결, 연계교통망도 완비할 계획이다.

이에대해 사민당 등 야당측과 환경론자들은 이미 고속철도망이 갖춰져 있는노선에 또다시 자기부상열차를 건설한다는 것은 중북투자의 전형이며 초고속 열차가 운행됨 으로써 야기되는 각종 환경보호문제에 대한 검토와 배려도 미흡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교통 및 경제관계자들은 이 열차건설을 통해 일단 1만여명의 고용 효과 를 기대할 수 있는 외에 양도시간 항공노선폐지, 고속도로 운행량감소 등을 통해 오히려 환경보호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이들은 분석하고 있다. 독일정부가 자기부상열차계획을 승인하게 된데는 근년들어 독일이 미국 이나 일본에 비해 첨단기술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국내외의 인식을 바꿔놓겠다는 의지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일정부나업계는 또 자기부상열차가 세계최초로 상업운전에 들어가게 되면국제적 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고속열차 수주면에서 크게 유리한 입장에 올라서게돼 독일 열차기술의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