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점차로 "정보가 힘"인 사회로 변하여 가고 있다. 세계 구석 구석에서 엄청난 양(양)의 정보가 시시각각 생산되고 있고 우리는 이러한 정보를 더빨리 더많이, 언제 어디서나 입수하기를 바란다.
항공관제에서부터 여행예약, 금융출납은 물론 최신 연구결과의 전달에 이르기까지 각양 각색의 정보가 통신시설을 통하여 오가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통신시설의 용량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전화선도 기존의 동선에서 동축선으로, 더 나아가 광케이블이 등장하게 되었고 한국통신도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1983년에 광통신을 처음 도입한 이래 현재는 전화국간 신규시설은 거의 모두 광케이블로 하고 있다.
이와같이통신 매체가 대용량화.집중화됨에 따라 전에는 하찮았을 선로의 절단이나 송수신 장치의 고장이 이제는 대형통신장애를 유발하게 되고 이러한 장애로 인하여 일어나는 정보의 단절은 정치.경제.사회.군사 등 모든 분야에걸쳐 심각하고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심한 경우에는 국가의 행정 기능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정보화사회의 필수적 기능인 통신시스팀은 장애가 발생하면 그 중요성 만큼이나 심각하다. 이는 이번 혜화전화국 관내의 통신케이블 화재발생에 따라온 서울시민이 직접 체험한 바와 같이 태양이 있는 암흑도시로 볼 수 있다.
물론선진외국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예가 있다.
1975년 뉴욕시 전화국 지하 MDF부근에서 발화한 화재로 전화선의 절연체 및외피에 인화하여 뉴욕시 전화불통은 물론 그 피해액만도 6백만달러에 가깝고16명의 인명 피해도 있었으며 이 사고를 완전 복구하는 데에는 6개월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1984년 일본 동경의 세다가야(세전곡)전화국 관내의 맨홀에서 통신케 이블 접속작업시 사용된 화기에 의해 동선케이블에 인화돼 약 2백m의 통신케 이블이 연소되었으며 이로써 전화 9만1백94회선, 국간중계 1만6천1백회선,데 이터 74회선, 그리고 전용선, 전신전보 3천여 회선의 피해는 그야말로 암흑 도시를 연상하기에 충분했을 정도였다.
이와같이 화재에 의한 통신장애는 사회의 기능마비를 일으킬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통신시설물 자체가 옥외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그밖에도 상당히 많은 사고의 요인들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도로굴착등 토목건설공사.작업자 실수.차량.총포류 등에 의해 사람으로부터직접 기인 하는 경우와 쥐 등의 설치류.홍수.낙뢰.태풍.고온.얼음 등 자연환경으로부터 기인 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이들 요인중 토목건설공사에 의한 사고는 그 발생빈도가 많고 전체장애 유형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통신 사업자로서는 이를 가장 우려하고 있으며 이때문에 관계기관과 여러모로 긴밀히 정보를 얻고자 한다. 심지어 미국의 한 통신회사는 주요통신 루트를 순찰차를 이용하여 순찰하게 함으로써 사고후의 심각한 영향보다 사전 예방이 보다 경제적이라는 관점에서 추진하기도 한다.
이렇듯통신 장애의 요인은 옥외의 모든 환경자체가 다 작용될 수 있는 정도로 광범위하다. 그러나 통신장애를 극복해야할 통신사업자로서는 이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며 이는 예방적 방법과 치료적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동도또는 통신구 내부의 케이블에 화재가 발생하는 주요인은 작업중에 사용하는 화기, 작업자의 끽연, 누전 등 전기계통의 이상, 방화 등을 생각할 수있다. 방화의 대책으로서는 화기를 사용하지 않는 케이블 접속공법의 적용과 동도내 작업자의 철저한 금연, 전기계통의 이상을 감지할 수 있는 대책 등의 적용과 아울러 케이블의 난연화.불연화 또는 연소방지 피복의 시공과 같은방법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연소확대의 억제를 위해 방화구획을 설정하여 피해구간의 제한과 동도내 환경에 적합한 감시시설 및 자동소화장치의 설치 등도 필요하다.
또한통신 선로의 일반적 장애에 있어서 또 다른 대책으로는 통신망의 효율 적 관리를 들 수 있다. 즉, 통신서비스 구성 루트를 이원화하여 물리적으로 분리함으로써 장애 발생시 에도 별 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한다. 이들 기술 은 국간 중계에 있어서 국내에서도 도입적용을 하고 있으나, 가입자망에 있어서는 기존의 동선시스팀의 이원화가 전 세계적으로 적용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가입자선로 광케이블화 사업을 서두르고 있는 선진국에서는 이원화구 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한국통신도 이 기술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예방적 차원에서의 대책 외에 치료적 차원에서의 대책을 보겠다. 물론 화재 외의 다른 모든 요인들도 예방적 차원이 선행됨이 당연한 일이겠으나 토목굴착공사.설치류.차량등의 원인에 따른 장애는 화재에 비해 그 피해 규모가 국부적이라 할 수 있으며 이 경우는 예방을 위한 경비가 엄청나게 요구 되므로치료적인 대책기술개발이 후속 차원에서 꼭 필요할 뿐 아니라 효과적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손쉽게, 그리고 보다 빨리 복구할 수 있는 비상복구 시스 팀의 활용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