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의 넥스텔 지분 인수, 모토롤러-넥스텔의 캐나다시장 진출 등 무선이동통 신사업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
무선이동통신은 원래 미국에서 콜택시업체나 화물운송업체에서 대도시 도심 이나 전국 각 지역을 바쁘게 돌아다니는 운전기사와 회사간의 업무연락을 위해 개발된 통신 기술이다. 원래 수시로 움직이는 차량에 연락을 취하기 위해 개발된 이 기술은 현재 널리 보급되고 있는 셀룰러방식의 휴대전화와 마찬가지로 언제 어떤 상황이라도 원하는 상대와 연락을 취할 수 있다. 또 이 기술 은 음성전화는 물론 문자를 전송하는 데이터통신도 가능해 서비스내용면에서 는 휴대전화보다도 오히려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편리하고강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선이동통신이 휴대전화처럼 일반 대중 에 널리 보급되지 못했던 이유는 단하나, 사람들이 들고다니기에는 통신장비 가 지나치게 무겁고 덩치가 크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동안 통신 장비의 무게와 크기에 별다른 구애를 받지않는 자동차에 탑재해 사용하는데 그쳤었다.
무겁고불편해서 일반인들은 전혀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인식되던 무선이동 통신이 대중화의 기치를 내건 것은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통신용 단말기가 일반인도 별 불편 없이 휴대할 수 있을 정도로 무게와 크기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MCI, 넥스텔 등 서비스업체들은 휴대에 불편하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셀룰러방식의 휴대전화와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무선 이동통신은 현재 애널로그가 주종을 이루는 휴대 전화와는 달리 처음부터 MIRS(모토롤러통합무선시스팀)라는 이름의 디지틀방식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어 음질이 선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무선이동통신 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데이터통신서비스도 단일 통신망에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컴퓨터의 "뉴턴"이나 모토롤러의 "엔보이" 또 EO사의 "퍼스널 커뮤니케이터 등 2세대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개인정보단말기(PDA) 는 대부분 무선데이터 통신망을 배경으로 시장을 형성하는 제품이다. 즉, 개인정보단말 기는 언제 어디 서나 원하는 상대와 메시지를 송수신한다는 목적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무선데이터통신망이 보급되지 않는다면 단순한 전자수첩 정도에 불과하다. 이와는 달리 무선데이터 통신망이 잘 갖춰져 있다면 이들 개인정보 단말기는 움직이는 사무실과 개인비서로 충실한 역할을 수행하며 인기를 높여 갈 수있다. 개인정보 단말기 보급과 이용이 활성화된다면 그 주요통신망인 무선이 동통신도 빠른 시일내에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즉, 개인정보단말기와 무선 이동통신은 자동차와 고속 도로처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성장을 함께 한다고볼 수 있는데, 현재 개인정보단말기에 대한 관심도를 놓고 볼 때 무선이동통신은 일단은 장래가 밝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음성전화서비스사업인데 이 부문은 이미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휴대전화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PCS(개인휴대통신)서비스의 양면 공격으로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무선이동 통신 단말기의 무게와 크기가 최근의 기술발전으로 크게 줄었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소형제품으로 선보인 휴대전화와 PCS 단말기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휴대에 불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가격 측면에서도 무선이동통신은 이제 막 개발을 완료한 기술로 서비스이용요금이 비싸다는 단점이 벌써 부터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맞서는 무선이동통신의 무기는 넥스텔과 MCI의 합작으로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통신망을 구성해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원하는 상대와 연결할수 있다는 점이다. 또 넥스텔과 캐나다 클리어넷의 합작으로 무선이동통신은 북미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어 서비스이용지역에서 휴대전화에 단연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휴대전화는 각 지역을 담당하는 서비스 업체들이 달라 가입지역 이외의 통화는 상당히 불편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혀예기치 않았던 복병인 무선이동통신의 등장으로 당초 휴대전화와 PCS가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던 북미의 이동통신시장은 혼전상황을 향해 치닫고 있다.<함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