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에 디지틀혁명이 일고있다.
방대한정보를 저장해 전달할수 있는 CD-롬을 비롯, 디지틀 정보를 현장에서 즉시 출판해 판매하는 주문출판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전자출판 또는 컴퓨터출판이라는 변화의 물결이 머지 않은 장래에 우리가 알고있는 책의 본질적인 개념을 뒤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화면위에서 읽을 수 있는 초보적인 CD-롬 출판물의 경우 이미 전세계 에 널리 보급되고 있다. 또한 고객이 원하는 대로 현장에서 인쇄해 판매하는 "주문형서적(book-on-demand)"이 미국 맥그로-힐사등의 업체에 의해 도입 되고 있다.
맥그로-힐의 자회사인 프리 미스사는 이스트만 코닥사와 RR도넬사의 기술을 도입,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교재를 현장에서 인쇄해 판매하는 새로운 개념의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미스사는 컴퓨터에 디지틀정보로 저장되어 있는 교재를 주문받을 경우현장에서 즉시 인쇄해서 판매하고 있다. 분당 90매를 인쇄할수 있는 고속 프린터를 사용하고 있어 교재 한권을 고객의 손에 넘기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몇분에 불과하다. 같은 교수에게 수강하더라도 강의내용이 조금씩 변경될 경우 필요한 부분만을 다른 교재에서 발췌한 서적을 판매함으로써 불필요한 교재의 구입에 따르는 비용을 줄일수 있어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제록스사도주문형서적시장에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제록스는 4년전 고속복사기 "도큐-테크"를 판매개시하면서 DB구축작업에도 착수했다.
현재30여개소에서 시험운용되고 있는 제록스의 주문형서적시스팀은 올 하반 기에 본격적인 보급을 개시할 계획이다. 또 주문형책을 제작하는데 따르는제본 컬러인쇄 및 하드커버제작기술의 개발도 올해안으로 완성될 전망이다.
또한정보의 디지틀화에 따라 영화, 서적 및 오락의 영역이 점차적으로 하나로 통합되게 된다. 일례로 CD-롬출판업체인 보이저사는 서적의 내용뿐만아니라 동화상까지 곁들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이저사의 "맥베드"는 셰익스 피어의 작품내용과 로열 셰익스피어극단의 공연장면을 함께 감상할수 있게끔제작됐다. 보이저사는 정보저장능력이 한층 강화된 CD-롬이 앞으로 개발되면 원고의 분량을 축소하면서 공연장면을 확대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러한전자 출판은 출판유통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래의 서점이나 도서관은 서고를 뒤적일 필요가 없는 주문형서적이나 디스크 를 제공하는 거대한 DB로 변하게 될것이다.
현재의출판사들이 성공의 가능성이 높은 베스트 셀러만을 내놓는 풍토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잘 팔린다는 보장없이 수천권의 책을 인쇄해야하는 위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쓸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면 쉽게 전자서점에 서 선보일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신인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더욱 많은기회가 주어지는 출판계의 르네상스시대도 예견된다.
하지만출판물의 전자유통에 따르는 문제점이 없지도 않다. 우선 무형정보의 유통에 따르는 저작권보호대책이 현재로서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또한 저작 자들이 이러한 형태의 출판을 원하게 될지도 의문점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