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성방송, 경영 호조

일본위성방송(WOWOW)이 올해 출발부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2월부터 전년동월비 감소를 나타냈던 신규가입계약건수가 올해 1월에 는 3만9천건으로 성장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2, 3월에도 이같은 호조가 계속돼 전년동월의 2만5천건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금까지 추진해온 경비절감책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94년 3월결산에서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25억엔의 영업흑자를 계상했다.

현재WOWOW에서는 경영회복을 둘러싸고 온갖 억측이 난무해 회사의 존속조차 의문시됐던 1년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WOWOW는방송위성에서 각가정에 직접TV방송을 하는 세계최초의 민간직접위성방송 DBS 회사로서 지난 91년 4월에 유료방송을 개시했다. 기존의 TV 방송국 과 달리 영화.음악.스포츠 등을 주력프로그램으로 한 종합오락채널이다. 불과 2년만에 누계 계약자수는 1백25만6천5백3건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상회하는 7년간 6백만건을 넘는 과도한 계약건수를 전제로 한 경영 계획으로 예산을 짰기 때문에 프로그램비등의 경비가 가중돼 적자가 일시에 부풀어올랐다. WOWOW의 적자를 가중시킨 요인은 방송에 걸려진 스크램블을 해제하는 디코더 해독기 의 제공방법이다. WOWOW의 가입료는 2만7천엔인데 이중 4천엔은 가입대행을 하는 대리점의 수수료로 지불되고 2천엔은 유통경비등에 충당 되며나머지 2만1천엔은 마쓰시타전기, NEC, 도시바등으로부터 디코더를 구입하는 데 충당한다. 그러나 디코더의 가격은 3만1천엔이어서 결국 디코더 1대당 1만엔의 적자를 보게되는 셈이다.

이같은적자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강구된 대책이 마쓰시타전기에서 영업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사쿠마(좌구간)씨의 사장영입이다. 사쿠마사장이 취임한 93 년 6월말당시에는 고질적인 적자에 가입자수도 밑바닥을 헤매고 있었다. 당시 업계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상태가 계속되면 93년도에 계획한 40만건목 표는 고사하고 30만건달성도 어려워질 판"이라는 게 일치된 견해였다.

사쿠마사장이취임후 가장 주력한 부분은 가전업체의 지역대리점 특별지원이 다. 당시까지 WOWOW는 지역대리점.양판점.프리다이얼에 의한 전화신청등 3가지방법으로 가입계약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일본전국에 약5만5천 여점포가 있는 지역대리점의 활동이 부진한 상태에 있었다. 지역대리점의 매력은 특별한 선전광고비없이도 안정적인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때문에 개국당시에는 신규계약의 70%를 지역대리점이 차지 하고 있었으나사쿠마사장이 취임했을 때는 45%로 낮아진 상태였다. 사쿠마사장과 함께 마 쓰시타전기에서 이적해온 마쓰오카쿠니야(송강방재) 영업본부장은 그 원인을 "WOWOW가 지역대리점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대리점에서는BS(위성방송)튜너내장TV등을 구입할 때 대부분 WOWOW의 가입을 권한다. 그러나 곧바로 가입을 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런 고객 에게는2 3개월후에 재차 권유를 한다. 그러나 권유하면 고객은 프리다이얼로 가입 했다고 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고객이프리다이얼로 신청하면 지역대리점에는 가입수수료가 없다. 결국 지역대리점이 무료로 권유를 하고 그 "열매"를 WOWOW가 따먹은 셈이 된다. 게다가 프리다이얼로 가입한 고객이 우송받은 디코더를 TV에 접속하지 못해 지역대리점에 접속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지역대리점은 2중으로 무료봉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WOWOW는 지역대리점으로부터 자연스럽게신뢰를 잃어가게 됐다.

이때문에 사쿠마사장은 취임후 이들 지역대리점에 대한 신뢰 회복에 중점을 두고 일을 처리해 나갔다. 지난해 7월부터 지역대리점을 중시하는 영업 정책 을 펴나가는 동시에 당시 신규가입자중 계약의 비율이 10%에 달하던 프리다 이얼제도를 폐지했다.

사쿠마사장은또 지역대리점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종전에 10일~2주씩걸리 던 디코더의 가정보급시간을 당일 혹은 다음날로 단축했다.

사쿠마사장과마쓰오카이사의 이같은 개혁은 지난해연말무렵부터 서서히 효력을 나타내기 시작, 계약수의 증가로 연결됐다.

사쿠마사장을위시한 새경영진은 적자체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출면 에서도대폭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이전의 경영진이 세운 93년도 예산은 연간 40만 건가입을 전제로 하고 있어 경비를 삭감하지 않으면 영업적자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새 경영진은 연간예산 90억엔중 2억엔을 삭감하고 1백40억엔 정도였던 스포츠 중계 등의 프로그램제작비는 40% 줄였으며 60억엔정도였던 광고비는 50%가량 낮췄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이번 회기에는 영업 흑자로 돌아섰고 경상손익은 여전히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상손익은 지난92년도의 2백억엔, 91년도의 1백87억엔에 비해 대폭 줄어든 99억엔이지만 아직까지 적자규모는 큰 편이다.

따라서WOWOW는 향후 영업흑자를 확대해 오는 96년에 경상적자의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주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