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가 오는 97년 서비스시장 개방에 대응하는 한편 부동산 유통체계 개선 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거래시스팀 구축의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관련업계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부동산중개업법중 개정법률"(법률 제4628호) 이 공포됨에 따라 국내 부동산 유통 분야에서도 전속 중개계약제도의 실시와 더불어 부동 산거래 정보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건설부는이 법률에 따라 체신부의 부가통신사업자로 등록을 마치고 전국적 인 통신망을 확보, 부동산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한편 이를 각 중개 업체에 제공할 수 있는 부동산 거래정보사업자를 지정하기로 했다.
건설부는오는 4월말경에 중개업법 개정법률안의 시행규칙과 사업자 지정 요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체신부 부가통신사업 등록을 마치고 중개 업체를 대상으로 회원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등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현재사업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업체는 일반 VAN사업자를 비롯해 대형 부동 산중개업체, 부동산 신탁업체, 주택업체, 일반 제조업체 등 10여개가 넘는다이 가운데 전국의 4만5천여 중개업소를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전국 부동산 중개업협회(회장 최이호)는 최근 호스트를 도입하고 오는 8월말까지 전국 공 인중개사 자격증 소지자와 이들이 확보하고 있는 각종 부동산정보를 DB화 하기로 했다.
이어 올해말까지 6억원을 투입해 전국적인 통신망을 확보하는데 이어 내년1월부터 본격 서비스하기로 했다.
국내최초로 부동산중개업소 체인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코리아랜드(대표 강영수 는 기존 체인화 사업과 연계해 이 분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코리아랜드는현재 서울.대구.인천 등 10여개 지역의 체인점을 오는 4월까지 30여개로 확대하는 한편 호스트를 도입할 계획이며 이어 올해말까지 전국에 3백개 이상의 체인점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92년 이 사업에 참여한 삼진엘디컨설팅(대표 고재권)은 올해들어 화상 정보를 보강하고 부동산 DB의 유료화를 추진하는 등 부동산 VAN사업에 본격 참여하고 있다.
한국PC정보라인(주)도한국 PC통신의 기업통신서비스를 통해 서울지역 3백여 개 중개업체와 부동산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올해말까지 회원업체를 5백여 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문화부동산.부동산뱅크 등이 부동산거래시스팀사업자 선행 요건인 부 가통신사업자 등록을 신청했으며 한국감정원.대한부동산신탁. 금호 건설(주) 등 일부 업체는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이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건설부의 부동산거래 사업자로 지정받아 대내외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오는 4월 발효될 중개업법 개정내용에 사업자들이 부동산거래 시스팀을 구축하기 위한 법적 조건이 갖추어져 있어 사업성이 유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가운데 전속중개 계약제도는 부동산정보의 공유와 중개수수료체계를 개선 할 수 있으며, 분쟁조정위원회 설치조항은 부동산거래 정보망 구축에 따른 전국적인 중개분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는최근 부동산 거래 사업자 지정과 관련해 단독업체를 지정할 것인가혹은 수개업체를 공동지정할 것인가, 어떤 업체를 선정할 것인가 등등 부동 산거래시스팀 업체 선정방법을 두고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이를 두고 우선 사업권만 따놓고 보자는 식의 업체들이 적지 않다며 건설부가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적격한 업체에 사업권을 부여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