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MS-오라클, 대화형TV관련 경쟁격화

미국 정부가 적극추진하고 있는 "정보고속도로"의 핵심인 대화형TV를 둘러싸고 미 대형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사간의 패권 경쟁이 치열 해지고 있다.

데이터베이스시장의수위업체인 오라클과 세계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 소프트(MS)는 21세기 정보기반구축을 목표로 진영조직에 들어갔다.

오라클은지역전화회사 벨 애틀랜틱사와 제휴, 이달부터 조지아주 알렉 산드 리아에서 대화형TV의 시험서비스를 개시했다. 한편 MS사도 미최대 CATV 업체 인 텔리커뮤니 케이션스(TCI)사와 협력, 내년부터 시애틀과 덴버에서 대화형TV의 시험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양사의 대결이 분명해진 것은 MS측이 이달 초 TCI와 대화형TV의 시험서비스를 공동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부터. 당초 TCI는 오라클과 제휴한 벨 애틀랜틱의 합병대상이었다. 지난해부터 벌여온 이들 양사의 합병 협상은 지난달 말경 중단됐다.

결과적으로오라클이 벨 애틀랜틱-TCI와 연합을 결성, 대화형TV 분야에서 앞서나가려는 시도를 MS가 그사이에 끼어들어 방해한 셈이다.

MS가TCI에 밀착하게 된 것은 대형 통신업체들이 대부분 오라클 진영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데에 대한 위기의식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화형TV분야에서 오라클과 MS의 전력을 비교한다면 현재 오라클쪽이 한발 앞서고 있다.

오라클의최고경영자(CEO)인 래리 엘리슨 사장은 MS의 빌 게이츠회장처럼 70 년대후반 자신의 회사를 일으켜 억만 장자가 된 인물. 80년대 후반 "윈도즈" 와 "윈도즈NT"등 차세대 운용체계(OS)에 주력했던 게이츠회장에 비해 엘리슨 사장은 초병렬 컴퓨터회사인 엔큐브사를 매수하는등 대화형TV시대를 겨냥한 준비작업을 추진해 왔다.

반면게이츠회장은 대화형TV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사업화 에서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오라클의 시험 서비스에 벨 애틀랜틱을 포함, 20여개사가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히자 MS는 불안해진 것이다. MS도 결국 오라클진영에서 TCI를 끌어들여 대화형TV사업의 본격 전개를 위한 진영구축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는아직 대화형TV사업은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많다. 벨 애틀랜틱과TCI간 합병협상의 결렬도 CATV시청료 인하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타임워너사의 CATV시험서비스도 연말로 연기됐다.

대화형TV사업은통신, CATV, 컴퓨터, 소프트웨어, 영화, 게임소트트웨어, 출판등 모든 정보통신관련산업이 밀접하게 연결되는 대규모 정보통신기반이 필요하다. 일부에서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 한편 에서는 대형 소프트웨어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