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컴퓨터는 생활필수품으로 정착, 사회 구석구석에 널리 보급되어 있다또 그 기종도 사용장소등에 따라 다양하다.
반면컴퓨터에 필수불가결한 입력장치는 별다른 변함화없이 타자식 표준배열 의 키보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타자식 키보드는 일단 익숙해지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문자나 기호를 입력할 수 있다. 문제는 문자의 배열에 손이 익숙해 지기까지다.
수십개나 되는 문자 및 기호들의 배열위치를 기억하고 이의 사용에 익숙해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기존의 키보드는 부피가 커 책상위 의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할뿐아니라 취급하기도 불편하다.
이같은상황에서 일본의 마쓰시타전기가 한손으로 모든 입력조작을 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키보드를 개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물론 이것은 문자의 배열에 익숙해 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 요되지도 않고크기도 담뱃갑정도에 불과해 차지하는 공간도 좁다.
이키보드는 우선 키의 수를 대폭 줄여 크기를 줄였고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 의 위치 조합에 의해서 모든 문자를 지정할 수 있게 해 한 손만을 사용한 입력조작이 가능케 했다.
한손조작키보드의 개발과 관련, 개발자인 마쓰시타중앙연구소 지적앨고리듬 연구그룹의 무라이주임연구원은 "지금까지의 머신 인터페이스는 사람이 기계 쪽에 맞추게끔 되어 있었다. 그러나 사실은 기계쪽을 사람의 손이나 손가락 에 맞게 하는 것이 상식이다. 또 컴퓨터가 생활필수품으로 인식될 만큼 보급 돼 있다고는 하지만 키보드를 자유롭게 조작하는 사람은 극히 적다. 평균 1백명에 1명정도가 힘안들이고 조작할 수 있을 뿐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키보드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발배경을 간접적으로 밝혔다한손조작 키보드는 비접속위치센서에 의해서 엄지의 위치를 검출하고 다른 손가락의 위치와 조합해 문자를 선택 하는 문자지정 방식과 손가락의 위치와 입력하려고 하는 대상문자를 화면에 표시하는 시각 인터페이스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이루어 졌다.
비접속위치센서는접근해 오는 물체를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감지해 이를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기능을 한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으로 손가락의 위치를 파악해 종전 키보드의 키위치에 해당하는 장소에 손가락이 접근해 오면 직접 누르지 않아도 키를 지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시각인터페이스기술은키보드의 어느 위치에 손가락이 있는지를 항상 조작자 에 게 알리는 기능을 한다. 사람의 눈은 주변에 있는 물체가 아주 작아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해도 존재유무등의 판단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시각인터페이스기술은 바로 이 특성을 응용하고 있다.
입력문자의 지정은 일본어 입력의 경우 엄지로 50음도(일본어문자로 5개의 단과 10개의 행으로 분류)의 단을 지정하고 다른 3개의 손가락으로 50음도의 행을 지정하는 아주 쉬운 입력체계에 따른다. 사용빈도가 높은 기본키는 손가락이 닿기 쉬운 위치에 우선 배치하고 키의 수도 전자계산기정도로 축약해 조작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엄지와다른 손가락의 근육을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엄지에 대해서는 직 외선에 의한 비접촉위치 검출로 손가락 근육의 부담을 경감해 주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키보드에 내장된 마이크로프로세서(MPU)가 손가락의 위치 정보와 입력 키정보를 컴퓨터 본체에 전송한다. 이 신호에 의해 손가락의 위치와 입력대상 문자가 화면의 작성문서 근처에 있는 가이드란에 표시되기 때문에 조작자는 손밑을 보지 않고도 쳐넣은 문자를 확인할 수 있다.
이때문에 타자식 키보드의 경우처럼 수십개나 되는 키의 배열위치를 기억할 필요가 없고 원하는 입력문자를 간단히 찾아낼 수 있다.
일본에서는컴퓨터의 역사가 입력장치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금까지 상당수의 키보드가 개발되어 왔다. JIS키보드이외에도 엡슨사가 선보인 터치16, NEC의 모리다식 연타키, 이토추데이터시스팀사의 삼각 편호법키, 다단시프트키, 적문자배열펜입력키 등 다양하다. 그러나 이것들은 잠깐 반짝하고 모두 사라졌다.
이에대해 무라이 주임연구원은 "과거에 등장한 입력방식중에는 빠른 속도로 입력할 수 있는 것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것들도 단지 한 순간의 유행으로 끝났다. 그러나 한손조작 키보드는 1시간정도면 누구나 익숙해 질 수 있어 제품화할 경우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키보드와 전혀 인연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상당한 호평을 받을 것"이라며 새 키보드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마쓰시타는 한손조작 키보드를 토대로 앞으로 손이 크거나 작은 사람용 왼손잡이용 등 다양한 제품개발과 함께 마우스기능 부가, 휴대 단말기와의 연계등도 계속 연구개발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