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 이기는 자율경영방식"

21세기를 향한 개방사회에서 경쟁에 이길 수 있는 길을 많은 회사들이 찾고있다. 기업을 운영하는 면에서 보면 우선 조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문제 가 된다.

이와관련해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교수는 앞으로의 경영조직은 그전같은 피라미드형이 아니라 상호 연계된 여러 개의 팀조직이 되어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지금처럼정보통신 수단이 발달된 사회에서 그런 식의 변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 초고속의 정보통신망이 구축될 21세기 초에는 더욱 더 새로운 형태의 조직활동이 전개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문자나숫자의 교환만이 아니라, 화상이나 음성까지도 하나의 단말기에서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면 각 기업체나 협력업체 및 기관 사이에 협동작업이 더욱잦아진다. 전자적으로 협력 업체들이 협업 관계에 들어간 기업사회를 가상기업(virtual corporation)이라고 일컫기 시작 하고 있고, 그렇게 전자적으로 연결된 사회 를 가상사회(virtual society)라고 부르고 있다.

산업화시대만해도 각종 정보나 지식.노하우는 일부인의 독점물이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고 사람마다 이를 활용해 경쟁에 이기려들때에는 이미 특정인의 역할은 크게 작용하지 못한다. 지금은 일을 처리하는방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오히려 일선 실무자인 경우가 보통이다. 조직의 지도자는 이러한 실무자들이 적당한 수의 집단으로 모여 자율적으로 활동하더라도 자기가 지향하는 비전이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며 격려하고, 구체적으로 걸림돌을 제거해주며, 필요한 자원을 동원할 수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만 조직전체가 활성화된다. 몇 사람의 참모와 밀실에 서 궁리한 후 지시하기만 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던 시대는 사라져 가고 있다. 이런 때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누구나 알아 듣기 쉽게 그 조직의 비전.사명.철학을 제시하고, 조직 원 전체와 합의를 한다.

두번째로이렇게 합의한 바를 이룩하기 위해 각자가 해야 할 목표를 7~15 명 정도의 팀단위로 세우게 한다. 이때 목표는 팀원 전원이 합의하게 하되 그 조직체가 상대하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중심이 된다. 세계적인 통신기 기 업체인 모토롤러의 경우에는 이것이 6 SIGMA수준의 품질(1백만분의 3.4결 점)이 되며, 세계 제일의 소형차 제조업체인 새턴(SATURN) 사의 경우에는 미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고객 만족도 평가와 대당 결함 건수이다. 세계 제일의 정보시스팀 회사인 EDS에서는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목표가 된다. 세번째로 조직의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은 각 팀의 멤버 스스로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종 수단을 동원하고, 개선사항을 마련하며, 일하는 방식을 더욱 더 빠르고 완벽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고, 분위기를 조성 하는 일이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신바람날 수 있도록 칭찬하고 보상한 다. 이런 팀을 자율경영팀(empowered team)이라 부른다. 자율경영 팀을 핵심 으로 해 경영하는 조직 에는 대부분의 경우 노동조합이 없거나, 있더라도 조합과 경영자가 동반자 관계가 된다. 모토롤러나 EDS는 조합이 없는 경우에속하고 새턴은 조합이 있지만 동반자 관계가 이루어진 경우이다.

세계적인우수기업의 공통점은 비전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교육을 실시 하고있다는 점이다. 최고 경영자에서 사원에 이르는 모든 사람들의 교육이 의무 화되고 있다. 모토롤러는 5일간이, 새턴은 92시간이 1인당 최소 교육 일수로 되어 있고 각자 맡은 일을 최고 수준으로 해낼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주는 많은 실천형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는 자율경영 팀원 중 단 한사람이라도 소정의 교육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팀원 전체의 교육이수 보너스 연봉의 7%)를 받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새턴은 운용하고 있다.

한편조직원 전원이 동시에 온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교환할 수 있는 거대한 정보시스팀의 구축과 운영은 이런 자율경영 팀을 중심으로 한 조직체에 는 근본적인 필수조건이 된다. 이에 대한 투자를 주저해서는 안된다. 1초에 30만km를 날 수 있는 전자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는 신속한 조직이 될 때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에 이길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일선에서일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고객을 위해 똘똘 뭉쳐서 일할 때, 그리고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을 체계적인 교육으로 지원하면서 성과에 대한 치하를 아끼지 않는 지도자가 있을 때 어떤 심한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조직이 탄생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