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할한 전차 중국을 살리자

박성득 체신부 통신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한 한.중 통신실무자회담 우리측 대표단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조신통 외사사장 등 중국의 고위 통신 관계자들과 만나 *대용량 전전자교환기 시범사업 및 차세대 교환기 공동연구 *양국간 통신전문기술인력 교류 및 기술세미나개최 등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이 회담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2차 한.중체신장관 회담시 합의했던사항을 이행하는 형식을 빌렸지만 김영삼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열렸 다는점에서 비중이 실린 자리였고 따라서 회담 결과에 거는 기대도 컸다.

중국정부는이 회담에서 한국산 전전자교환기(TDX)의 표준 채택이 불가능하다는 당초의 입장을 바꿔 "적극 검토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의 NEC, 프랑스의 알카텔사 등의 제품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표면적인 이유 였지만 전자교환기에 대한 중국정부의 정책이 수요가 집중된 대도시지역은 중앙정부가 새로운 기종의 시장진입을 강력히 통제하고 수요가 분산된 농촌지역은 성정부가 조달보급한다는 원칙을 견지하면서 자국의 통신 산업체 육성을 위해 직도입을 억제하고 합작생산을 유도해 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자세변화는 김대통령의 방문에 따른 선물보따리의 성격이 짙다 는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중국측은이와 함께 한국의 정보통신관련업체들에 대한 투자 규제를 크게 완화하겠다는 방침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국내 업체들의 중국 정보통신분야 시장진출에 대한 관심이 그 어 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우선중국시장 진출과 관련, 정보통신 분야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는 전자교환기. 중국의 통신시설 현황은 93년말 현재 구내교환기를 포함해 약 4천만 회선의 교환 시설이 깔려 있으며 전화가입자수는 약 2천4백만명으로 인구 1백명당 2.1대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정부는 올해 1천2백만 회선을 설치하고 2001년까지 1억 회선을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어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중국 교환기시장에 진출해 있는 업체들은 미국 AT&T, 일본 NEC와 후지쓰 프랑스의 알카텔, 독일의 지멘스, 캐나다의 노던텔리컴, 스웨덴의 에릭슨 등이며 이들 업체는 현지합작 또는 정부차관 공여에 의거해 제품을 공급 하고 있다.

중국은자체 기술로 개발한 소형 교환기를 일부 생산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성정보통신은지난해 9월 산동성 웨이팡시에 설립자금 1천2백만 달러중 45 %를 투자해 화금통신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자사의 스타렉스 TX1(10만회 선급 TP(2만회선급) 두 모델을 조립생산중이며 같은 해 10월에는 광동성 은평 현에 광동금성통신설비유한공사를 설립, 스타렉스 IMS(2천회선급)를 조립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도산동성 위해시에 산동삼성통신설비유한공사를 설립(2천만 달러중 46% 투자)해 SDX기종 1B(2만 회선급), RA(5천 회선급), RB(2천 회선급) 세가지 모델을 조립생산하고 있고 대우통신은 호남성 상덕시의 상덕유기통신집 단과 합작회사 설립을 협의중이며 동양전자통신 역시 안휘성 제주시 제주 무선청과 합작회사 설립을 협의 중이다.

금성정보통신과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중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들어갈 방침이 다. 광케이블 관련분야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92년7월 북경에 대경통신전람유한공사를 설립한 대한전선은 올 12월부터 광 케이블과 통신케이블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청안에 청대전람유한공사도 설립해 지난해초부터 전력 케이블과 통신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해 1천2백만달러에 이어 올해에는 1천7백 만달러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3월 북경~심양~하얼빈간 광케이블건설 입찰사업에 참여해 북경~ 푸신 치치하알의 1천7백61킬로미터 구간을 맡은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올 상반기중 본격 운용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해8월 경고종합통신설비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의 부가통신사업에 참여한 고합그룹도 금융전산.행정전산.예약전산 등 비음성통신 분야의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회사는 28일 자체 생산한 통신장비를 이용해 종합정보통신망을 개통할 계획이다. 중국은 주요 기간통신망 사업을 확정하고 EDCF를 통한 한국업체들의 국제 입찰 참여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1억달러 규모의 북경~홍콩간 광케 이블 건설사업(94~96년), 4천만 달러 규모의 호남성 통신망건설사업(94~96년 ), 9백50만 달러 규모의 우정금융전산망 구축사업 등이 그것이다.

이와함께 내년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중 해저광케이블 건설 공사(4 천9백만달러 규모) 관련 입찰계약이 5월에 치러질 계획이다.

따라서중국 정보통신시장에 대한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으며 그동안이 부문에서 외국업체들에 기선을 제압당해왔던 국내업체들로서는 이번 김대 통령의 방중으로 인해 중국시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게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