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경쟁이 치열한 미국 PC업체들에게 서버부문이 황금 어장으로 떠오르고있다. 미국기업들 사이에서 클라이언트-서버환경이 새로운 컴퓨팅 흐름으로 대두되고 있어 서버기종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있는데다 서버기종은 일반PC에 비해 이윤율도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시장조사업체인 인터 내셔널 데이터사(IDC)가 최근 밝힌 조사 결과에 따르면 PC서버 시장규모는 지난해 47억달러에서 오는 96년에는 74억 달러로 성장일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대당 이윤율에 있어서도 일반 PC와는 달리 서버기종은 "넉넉한" 이윤을 보장해주고 있다.
예를들어 시장조사업체인 BIS스트래티직 디시전스사가 조사한 것을 보면 대당 가격이 1천~6천달러인 데스크톱 PC의 경우 이윤율은 15~18%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보다는 나은 수준인 노트북 PC의 경우도 이윤율은 18~22%정도다 그러나 대당 가격이 2천달러에서 2만달러까지 다양한 PC서버기종의 경우는대략 20%에서 34%까지의 높은 이윤율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서버는 다른 비품구입에는 한푼이라도 아끼려 들지만 하드웨어구입에 는 적잖은 돈을 아낌없이 뿌리는 기업체들의 구매행태에 힘입어 날개돋친 듯이 팔려나가는 것은 물론 서버가 1대 팔리면 이에 연결, 사용할 클라 이언트 기종으로 데스크톱 PC가 20~30대 함께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PC 업체들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업계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러한 서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들 은 도태될 것이라는 전망을 펴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데스크톱 PC가 거의 일용품화하면서 계속돼온 저가 출혈 경쟁으로 낭패를 보아온 컴팩컴퓨터.IBM.디지틀이퀴프먼트(DEC).휴렛팩커드(HP) 등 PC업 체들은 최근들어 수요가 확대되고 이윤율도 높은 서버기종에 더욱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서버시장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업체는 컴팩컴퓨터사.
5년전부터이 시장에 관심을 가져온 컴팩은 지난해 PC서버 시장 점유율이 37 %로 껑충 뛰어올라 이 부문에서만큼은 컴퓨터업계 선두인 IBM을 따라잡을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또한최근에는 고성능 서버 "프로 시그니아(Pro Signia) VS"를 발표, 지속적 인 시장 강화전략을 펴고 있다. 이 제품은 가격이 2천8백달러 정도로 데스크 톱 PC와도 견줄 수 있는 경쟁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컴팩은앞으로도 강력하고 신뢰성 있는 서버환경구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밝히고 있다.
이를위해 컴팩은 1억7천만원의 R&D(연구.개발) 예산의 3분의 1을 서버부문 에 투자했다.
그리고선두업체답게 호환성 문제로 말미암아 아직까지 취약지대로 남아 있는 소프트웨어 환경에도 서버 개발인력의 절반을 투입했다.
지난한햇동안 매달 1만대이상 팔아 시장점유율을 상당히 올려주고 그 이익 으로 서버환경 개발에 재투자도 가능케 해주는 서버사업은 컴팩에게 있어 돈이라는 물을 빨아들이면서 세포분열이 가능한, 살아있는 스폰지같은 사업인 셈이다. 컴팩의 이같은 질주는 다른업체로 하여금 절박한 인식을 심어주는 결과를 낳았다. IBM이나 DEC.HP같은 업체들은 일부 부품이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에도 무리없이 운용될 수 있는 메인프레임과 같은 운용능력을 지닌 서버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편데스크톱 PC사업에 주력해온 델컴퓨터사도 지난해 한층 강력한 서버 모델 개발을 위해 별도의 부서를 설립, 서버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업체중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컴퓨터업계의 공룡" IBM의 느린 움직임이다. 지난해 저가를 무기로 공략해오는 컴팩에게 서버시장의 선두자리를 내준 IBM은 올 1월에 서버부문 책임자를 새롭게 임명하고 최근에는 고객 및 컴퓨터 딜러들을 모아 "IBM은 시장흐름에 맞는 제품을 계속해서 공급해나갈 것"이라 며 지원을 당부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한IBM은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 "파워PC" 칩을 내장한 신제품 서버 페가수스 코드명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서버 부문에는 자체적으로 엔지니어링 및 영업 부서를 두도록 하는 등 지원책을 내세우고 있으나 앞서달리고 있는 컴팩과 뒤따라오는 경쟁업체들을 물리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